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에 있는 분자실험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에 있는 분자실험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0일(한국시간) 오후 7시 전 세계 확진자는 323만 2490명, 사망자는 22만 8513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확진자 106만 4572명, 사망자는 6만 1669명이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국제구호위원회(IRC)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직 정확한 확진자 수치가 나오지 않은 예멘,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빈국 등 34개 취약국가에서 제대로 된 코로나19 진단테스트를 실시한다면 확진자는 10억명, 사망자는 32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가파르게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늘어나는 국가는 미국 외에도 영국이 있다. 두 달 전만해도 확진자가 1000명도 되지 않았던 영국은 방역시스템에 만전을 기하고 노력했지만 해외 입국자들을 통해 빠르게 감염이 확산되며 현재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 6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 전 2만 1678명과 비교하면 4419명 늘어난 것이라고 BBC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베트남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수를 넘어섰다. 사망자가 이미 6만명을 넘어섰으나 5월 중 사망자 속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30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시스템을 예로 들며 30일 오전 0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4명 늘어난 1만 765명이며, 신규 확진자 4명 모두 해외 유입 사례로, 한국 지역사회 내에서 발생한 경우는 0명이라고 보도했다.

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동산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코로나19로 임시휴장 중이던 어린이대공원 일부시설이 29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출처: 뉴시스)
황금연휴 첫 날인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내 놀이동산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고 있다. 코로나19로 임시휴장 중이던 어린이대공원 일부시설이 29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출처: 뉴시스)

BBC는 한국이 2월에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되는 ‘핫스팟’ 국가였지만, 방역당국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예방수칙을 따른 결과로 신규 지역사회 확진자수가 0명에 이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BBC는 방역 당국과 지자체가 문자서비스 등 대규모 공지서비스를 철저히 시행하며 시민들이 현재 어떤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각인시켰고 코로나19 진단테스트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등 차별화된 방역 조치들도 타 국가들의 모범이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가 최근 잠잠해지면서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터나 공공장소에서 생활하며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고 BBC는 덧붙였다.

팬데믹을 뒤늦게 선포해 비난을 받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으로부터 최소 1m의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미용사가 마스크를 쓴 채 고객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 조지아주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을 제한했던 일부 미용실, 체육관 등의 재개장을 허용했다. (출처: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미용사가 마스크를 쓴 채 고객의 머리를 자르고 있다. 조지아주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업을 제한했던 일부 미용실, 체육관 등의 재개장을 허용했다. (출처: 뉴시스)

미국 MIT공대 연구팀은 고속카메라 및 기타 센서를 사용하여 기침이나 재채기 후 발생하는 상황을 분석했다.

MIT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재채기, 기침 전파 거리를 측정한 결과, 침방울은 기침하면 약 3000개, 재채기하면 약 4만개가 주변에 분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침이 최대 6m까지 액체를 투사할 수 있으며 훨씬 더 빠른 속도를 포함하는 재채기가 최대 8m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를 주도한 MIT공대 리디아 보르바 교수는 “현재의 2미터 안전거리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특히 환기가 잘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기침과 재채기로 인해 비말이 공기 중에 혼합돼 에어로졸을 형성, 이를 흡입해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마스크가 침이나 콧물로 축축해지면 비말 입자들이 더 쉽게 통과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가을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발표했다.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가을까지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면 일부 국가에서는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 인도를 중심으로 여전히 제2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에서 가장 주의 국가로 손꼽히는 인도는 셧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경제활동이 멈추고 일자리가 사라지고 농산물 공급망이 무너지자 빈곤층을 중심으로 생계를 호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전역이 봉쇄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여러 지역에서 왔다가 발이 묶인 학생들이 프라야그라즈에서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교통편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도 전역이 봉쇄된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여러 지역에서 왔다가 발이 묶인 학생들이 프라야그라즈에서 그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교통편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BBC에 따르면 뉴델리에서는 수천명이 길거리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음식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3월 봉쇄령이 내려진 후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굶주림의 위기에 직면했다.

방역시스템을 잘 가동했던 나라들은 안정세에 접어든 반면, 미국이나 유럽, 인도 등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코로나19와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은 바이러스 전염병이 종식되고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대유행의 중심에 있는 중국 도시는 정상적인 생활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의 시발점이었던 중국 우한도 교통 통제가 풀리고 동물원 등 일부 야외 공공장소가 다시 개방됐지만, 2차 유행을 경계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맥쿼리 캐피탈리미티드의 이코노미스트인 래리 후 박사는 “물론 단기적으로는 회복이 되겠지만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집밖으로 나오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생산이 가동된 후 소비심리로 조금씩 풀릴 것이다. 바이러스는 여전히 각 국가의 장기적인 성장을 해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역 전문가들은 한국, 대만,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들은 코로나19 종식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에서도 허덕이고 구멍난 방역시스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아프리카, 중남미, 인도, 동남아시아, 중동 등 보건ㆍ의료 시스템과 사회안전망이 훨씬 더 열악한 지역에서 코로나19로 더 큰 인명 피해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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