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매출 55조원… 전년比 5.6%↑

전분기 대비 매출·영업익. 감소

IM, 제품믹스 통해 이익 증가

1분기 시설투자 7.3조원 집행

2분기, 세트 사업 중심 어려워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연결기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6조 2333억원) 대비 3.4% 증가한 6조 447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1분기 매출은 55조 3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올랐다. 반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 9.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과 관련해 디스플레이, CE 비수기와 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7.6%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서버와 PC용 부품 수요 증가 등으로 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전분기 대비 메모리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와 동일한 요인의 영향으로 7130억원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선 제품믹스 개선과 중소형 OLED 고객 다변화 지속 등으로 214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의 경우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으며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DP)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중소형 패널은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폭 둔화로 적자폭이 다소 축소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분기말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S20 등 플래그십 출시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과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비수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하만 부문은 유럽 내 공장의 이전 관련해 1회성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1분기 환영향 관련해 달러와 유로화 강세로 부품 사업 중심의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

2분기는 주요 제품 수요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가 지속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나 모바일 수요 둔화 리스크는 상존한다. 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세트 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실적이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은 글로벌 자동차 공장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영향 속에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는 코로나19 관련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며 OLED는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신규 응용처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세트 사업의 경우 소비자 경험을 한단계 개선할 혁신 제품 준비를 지속할 계획이다. 무선은 폴더블과 노트 신제품 및 중저가 5G 확대 등 라인업 강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며 네트워크는 5G 사업 강화를 위한 기술과 글로벌 역량 제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CE 부문은 국가별 시장상황을 고려한 효율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전례 없는 상황을 겪고 있다”면서 “2분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사 실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는 서버와 PC 수요 증가가 이어지겠으나, 모바일 수요가 둔화하겠고, OLED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하락할 것”이라면서 “세트 사업의 경우 수요 위축과 매장 폐쇄, 공장 가동 중단 영향으로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약 7조 3000조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6조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기존 계획대로 증설과 공정전환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는 EUV 미세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임직원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국내외 지역총괄별 코로나19 대응 T/F를 구성하고 국가별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최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절하고 빠른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2분기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상존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지나간 이후,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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