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6

공증 맡은 ‘법무법인 부산’ 대표, 노무현 조카사위

사태수습에 前 청와대 행정관 관여로 논란 더 키워

“靑·민주, 당시 몰랐다는 말 믿을 국민 거의 없어”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후폭풍이 일고 있다.

오 전 시장의 사퇴 공증을 한 곳이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대표를 역임했던 ‘법무법인 부산’으로 알려진 데다 오 전 시장을 접촉한 인사가 그의 측근이자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래통합당은 27일 현 지도부의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의 사퇴를 두고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 제기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대형 사건을 (오 전 시장이) 중앙당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는데 어느 누가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 대행은 오 전 시장이 총선 이후 사과·사퇴한다는 공증을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었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씨가 대표 변호사인 법무법인 부산에서 받은 점을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오거돈 예비후보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냈다.

무엇보다 이 회사는 문 대통령이 1995년에 설립한 법률회사이며,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도 이곳 출신이다. 이러한 정황으로 봤을 때 법무법인 부산이 현 정부·여당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심 권한대행은 “선거운동 기간 중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이게 바로 오거돈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의 성범죄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즉각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여기에 오 전 시장의 성추행 파문을 수습하기 위해 법무법인 부산과 접촉한 인사가 오 전 시장의 측근이자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의 사전인지 가능성과 개입 의혹에 불이 붙고 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곽상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성추문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28일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조사단 위원으로 검사 출신인 김도읍 의원과 유상범·김웅 당선인이 포함됐고, 김미애·황보승희 등 여성 당선인도 이름을 올렸다.

조사단은 민주당 김남국 당선인의 ‘성 비하 방송’과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국당도 ‘더불어민주당 성추문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송희경 의원이 위원장을, 전주혜 당선인이 간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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