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0

비대위·조기전대론 사이에서 이견 분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4.15총선에서 참패를 맛본 미래통합당이 당 쇄신 방안을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비대위 체제냐, 조기 전대론이냐 등의 해법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인 탓에 당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20일 최고위원회의와 두 차례 의총을 열었지만, 당 수습 방안의 윤곽을 잡지 못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대다수 의견이 신속하게 비대위 체제로 넘어가는 것이 낫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임 원내대표는 날짜를 따져보니 5월 초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도 신임 비대위원장이 오시면 이야기를 해야 하니까 날짜를 고정할 순 없다”고 밝혔다.

심 권한대행은 같은 날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최종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본회의를 전후해 두 차례 의총을 열었음에도 최종 결정에 도달하지 못했다.

심 권한대행은 “당 진로에 대한 여러 고견을 들었지만, 하나로 합일되지 않았다”면서 “당의 진로에 대한 중요한 문제여서 모든 의원에게 의견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오른쪽)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오른쪽)과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0

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선 총선 패배 이후 수습 방안을 두고 엇박자가 연출됐다. 이날 의총에서 당이 비대위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한 것이다.

재선의 장제원 의원은 비대위 체제를 주장하며 “반성할 시간도 없이 전당대회를 열어 자리를 놓고 권력 투쟁의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은 “20·21대 의원들이 연석회의를 통해 전반적인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를 제대로 진단해야 처방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했다.

반면 이번 총선에서 지도부 중 유일하게 당선된 조경태 최고위원은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예전에도 비대위 많이 했다. 그때마다 혁신·쇄신 이런 말을 많이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게 있느냐”며 비대위 체제를 반대했다.

조 최고위원은 “원래 8월로 전당대회가 당헌·당규상 나와 있는데, 그때 해도 되고, 한두 달 앞당겨 6~7월에 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며 조기 전대론을 주장했다.

두 차례의 의총을 통해서도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통합당은 이번 주 중 당선자 대회를 열어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재원 정책위의장 등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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