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내견 조이. ⓒ천지일보 2020.4.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내견 조이. ⓒ천지일보 2020.4.17

민주당‧정의당 “안내견 출입 보장해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가 19일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21대 총선 결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당선인의 안내견을 국회 본회의장에 출입시킬지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법에는 본회의장이나 상임위 회의장에 동물 출입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지만, 국회법 제148조에 ‘의원은 본회의 또는 위원회의 회의장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는 관례적으로 안내견 출입을 제한해오고 있으며 첫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정화원 전 의원은 2004년 17대 국회에서 안내견 동반을 시도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김예지 당선인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눈이자, 동반 생명체 역할을 하는 존재이지 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이 아니다”라며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입장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의당은 전날(18일) 논평을 통해 “국회사무처는 김예지 당선인 안내견의 국회 본회의장 출입을 보장하고,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비장애인 의원과 동등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수진 서울 동작구을 당선인도 “안내견은 시각 장애인들의 눈이자 발, 동반자”라며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검토’라는 말 자체가 나오는 것이 안타깝다.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드는 데 국회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감사의 뜻을 표하는 입장문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당선인은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안내견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며 “장애에 대한 차별이 없는 국회를 만드는 데 그 뜻을 같이해 주신 정의당 관계자분들과 이석현 의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내견 출입을 문제 삼는 것은 국회의원 한 명에 대한 차별이 아닌 대한민국 모든 시각장애인의 권리와 안전에 관한 사회적 보장 수준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관례라는 핑계로 차별을 이어가고, 잘못된 규정해석을 통해 장애인의 권리를 훼손하는 결정을 한다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부터 장애인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를 시작하는 것부터 장애인을 위한 정책발굴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미래한국당은 신체적 장애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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