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천지일보 2020.4.1
[천지일보 의정부=신창원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이 병원 직원 및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1일부터 폐쇄조치에 들어갔다. ⓒ천지일보 2020.4.1

아일랜드서 입국한 20대 男, 투표 날 오전에 외출

자가격리 위반자 총 212건, 130건 사법절자 진행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아일랜드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20대 남성이 21대 총선 투표 당일인 지난 15일 투표하겠다고 외출한 뒤 경로를 이탈해 당구장, PC방 등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자가격리 수칙을 지키지 않고 무단이탈한 이 남성을 고발할 계획이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 1만 1151명이 전날 자택에서 벗어나 투표장으로 향했다. 이 중 4명은 지침을 어기고 투표장 외의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동작구 거주자인 20대 남성은 지난 9일 아일랜드에서 입국해 자가격리를 반드시 해야 하는 대상에 해당해 격리 중이었지만, 투표하겠다며 전날 오전부터 밖에 나와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투표에 참여하는 자가격리자의 외출은 오후 5시 20분부터 오후 7시까지만 가능하지만, 이전부터 이를 위반한 것이다.

투표장에 도착한 이 남성은 현장에서 자가격리자라는 사실이 확인돼 관계자에 의해 귀가 조처됐다. 하지만 이 남성은 바로 귀가하지 않고 전철 등을 타고 다니며 당구장과 PC방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본 관계자는 이 남성에 대해 “장시간 무단으로 이탈한 사례라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대본은 자가격리 위반 나머지 3건 중 1건에 대해 아직 조사 중이다. 2건은 위반 사례가 경미한 것으로 보고 고발하지 않고 계도 조처하기로 했다.

경기도 하남에서는 50대 남성이 투표 참여 의사를 사전에 밝히지 않은 채 임의로 투표소를 찾았다. 현재 방역당국은 이 남성이 고발할 정도로 엄중한 사안인지 검토 중이다.

계도 대상인 사례는 외출이 가능한 오후 5시 20분보다 이른 시간에 나와 투표소로 향한 경우로, 이 격리자는 허용된 시간 내에 투표를 하러 간 것은 아니지만 투표장 외에 다른 곳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한 건은 70대 부부로, 미리 투표 의사를 알리지 않은 아내가 투표장으로 가는 남편을 데려다주기 위해 같이 차로 이동한 경우였다. 아내는 직접 투표장 내부로 가거나 차에서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대본은 이 격리자가 방역 지침을 지키지는 않았지만, 투표 참여 안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고 접촉자가 없었다는 점에서 고발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 4건을 포함해 전날 하루 동안 자가격리 이탈이 확인된 사례는 총 6건이다.

세종에서도 자가격리 수칙을 어긴 사례가 발생했다.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하는 외국인이 휴대전화를 교체하러 무단으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울 종로구에서는 한 격리자가 할인마트와 친구 집 등을 다녀간 사례도 있었다.

전날 오후 6시까지 국내 자가격리에서 무단으로 이탈하다 적발된 사례는 총 212건(231명)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중 130건(140명)에 대해 수사, 조사 등 사법절차를 진행 중이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사례는 총 15건(16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무단이탈자에 대해서는 지침을 어긴 본인을 포함해 소속 가구 전체를 긴급재난지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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