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의 성 요한 바오로 2세 광장에서 열린 철야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의 성 요한 바오로 2세 광장에서 열린 철야 기도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각국 정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출제한령 기간 가정 폭력에 희생되는 여성들을 보호·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부활절 휴일인 13일(현지시간) 사도궁 집무실에서 한 온라인 생중계 방식의 훈화를 통해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교황은 여성들이 의사, 간호사, 경찰, 교도관, 생필품 판매원 등으로 일하며 최일선에서 위기 극복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가정에서 아이들과 노인들을 돌보는 수많은 여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때때로 그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폭력의 희생자가 될 위험에 놓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님이 이 여성들에게 힘을 주도록,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 가족과 더불어 이들을 지원하도록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세계 각국의 통계에 따르면 외출제한령이 장기화하면서 가정폭력에 노출된 여성들이 늘고 있다. 미국에선 외출제한령 발효 이후 가정폭력이 최대 24%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에서는 외출제한령 초기 첫 두 주 동안 가정폭력 긴급 전화 신고는 12.4%, 온라인 상담 건수는 무려 2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경우 통계상 가정폭력 건수가 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여성 지원 단체는 이를 두고 피해 여성이 신고도 못 할 정도로 남성에 완전히 제압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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