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천지일보 2020.2.7

김남국 과거 방송 발언 일부 공개 후폭풍

민주당 “진행자들이 제지해야 하는 상황”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안산 단원을 후보가 과거 팟캐스트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자 민주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이 김남국 후보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건 진행자들이 제지해야지 출연자가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냐’고 기자들이 재차 묻자 “아니다. 내용을 봐야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답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윤 총장은 김 후보자를 출연자라고 했으나 그는 당시 공동진행자로 문제의 방송에 계속 출연해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기자들에게 “본인이 제일 잘 아니까 설명이든 해명이든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내용을 잘 모른다. 살펴봐야 하겠다”고 당혹감을 감췄다.

김 후보는 민변 출신 변호사로 조국 수호 집회 당시 개국본 고문 변호사였고, ‘조국 백서’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번 총선에서 여러 차례 번복 끝에 민주당 경기 안산단원을 후보로 전략 공천됐다.

미래통합당 박순자 안산단원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 방송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수치스러운 성 비하 발언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김 후보는 이 방송에서 진행자들의 성 비하 발언들을 함께 웃고 즐기다가 맞받아치는 등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품평에 참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을 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번방과 무엇이, 어떻게 다르냐”며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 김 후보는 단순가담자였다고 변명하지 말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통합당 정원석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저급하다는 말로는 도저히 표현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여성의 사진을 보며 몸매를 평가하고, 욕설과 선정적 농담을 던지는 등 도저히 말로 옮기기 민망한 발언들이었다”며 “방송 내내 김 후보자는 함께 낄낄대거나 동조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일말의 죄책감이나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당 대표까지 나서서 ‘n번방 사건’에 대해 정치공작 운운하고 있다. 과거 왜곡된 성(性)인식으로 국민을 공분케 한 탁현민 전 행정관과 미투 피의자 정봉주 전 의원을 변호한 자를 1호 전략 공천한 민주당”이라며 “과연 이들에게 우리 국회를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통합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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