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천=신창원 기자] 최근 OBS 주최 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한 경기도 부천병 지역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를 미래통합당이 제명을 검토중인 가운데 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역곡남부역 앞에 차 후보 유세차량이 멈춰서 있다.ⓒ천지일보 2020.4.8
[천지일보 부천=신창원 기자] 최근 OBS 주최 토론회에서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한 경기도 부천병 지역구에 출마한 차명진 후보를 미래통합당이 제명을 검토중인 가운데 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역곡남부역 앞에 차 후보 유세차량이 멈춰서 있다.ⓒ천지일보 2020.4.8

황교안 “국민 마음 아프게 정치 사라져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이 13일 국회에서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일으킨 경기 부천병의 차명진 후보를 제명했다.

이로써 차 후보는 당적 이탈로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는데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을 최고위가 심각하게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공천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한 것”이라며 “과거 얘기는 할 게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에 대해 제명 대신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는 지난 10일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차 후보는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차 후보는 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 사이에 자신의 현수막이 걸려 있는 사진을 두고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했다.

통합당의 이번 결정에 대해선 당 차원의 정치적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차 후보의 연이은 막말 논란으로 인해 수도권 판세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왜 이런 일이 지난 일주일간 벌어졌는가를 되짚어봤다. 가장 심각한 건 역시 차명진 후보 이슈였다”며 “저희 판세 분석에서도 30·40대들이, 중도층이 등을 돌리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차명진 후보에게 말하고 싶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만일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과 이후의 행동에 대해 사후에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이렇게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가. 이걸 강하게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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