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가운데, 도쿄 거리의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TV를 통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2020.04.07.
[도쿄=AP/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가운데, 도쿄 거리의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TV를 통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2020.04.07.

전문가들 “선언 시기 늦었고 효과 제한적일 듯”

아베, 확진자 8만명 거론… “드라이브 스루 검토”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그 피해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1주일 새 20만명에서 갑절인 40만명으로 불어났다. 하루 새 사망자도 1900명이나 나왔고, 요며칠 가파른 확산세가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다시 악화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의 또 다른 중심인 유럽은 확진자가 70만명을 넘겼지만, 가장 피해가 심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다. 확산세가 둔화되자 단계적으로 봉쇄령을 해제하자는 움직임과 신중론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의 눈은 뒤늦게 긴급사태를 선포한 일본에 쏠려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인 7일 도쿄도, 가나가와(神奈川)현,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오사카부(大阪府) 효고(兵庫), 후쿠오카(福岡)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내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긴급사태가 선언되는 순간, 도쿄 도심이 야유 소리로 뒤덥히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시민들은 ‘아베 퇴진’을 외치면서 “정부가 코로나19 위험성을 은폐해 오다 재난을 자초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로 불야성을 이뤘던 모든 유흥업소가 문을 닫았고, 도시는 하루아침에 유령도시가 됐다. 숙식이 가능한 피시방 등에서 생활하는 이른바 ‘네트 난민’들도 졸지에 갈 곳 없는 처지로 전락했다.

뿐만 아니라 도쿄 등 대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피난 가는 움직임도 현실화됐다. 실제로 지방의 한 휴양지에는 수도권 번호판을 단 승용차가 몰리는 등 ‘도쿄 탈출’ 움직임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일본의 지방 지사들은 도쿄 거주민들에게 이동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수도권 사람들이 지방으로 내려온다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덜했던 지방에도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어찌됐든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언을 통해 사람 간 접촉을 80%까지 줄이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동을 제한하면서도 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은 정상 운행하는 등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긴급 사태 선언 시기가 너무 늦었고, 그마저도 강제력이 없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8일도 하루 최다인 도쿄 144명을 포함해 누적 확진자는 5500명을 넘겼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선언 직후 한 방송에 출연해 확진자 8만명을 거론하고 “한국의 자동차 이동형 선별 진료소인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사태' 속 출근길 나선 후쿠오카 시민들[후쿠오카=AP/뉴시스] 8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의 한 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기간은 5월 6일까지 약 한 달간이다.
'긴급사태' 속 출근길 나선 후쿠오카 시민들[후쿠오카=AP/뉴시스] 8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의 한 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기간은 5월 6일까지 약 한 달간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