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종로에 있는 한국금거래소를 찾은 한 손님이 금을 팔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6
서울 종로 한국금거래소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급값이 다시 급등하자 수출도 함께 늘어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비(非)화폐용 금 수출액은 2억 9천만 달러(약 3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3억 2730만 달러)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금 수출이 수입보다 더 많이 늘어나며 비화폐용 금 상품수지는 2억 239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비화폐용 금이란 외환보유액으로 쓰이는 금을 제외하고 산업용 금붙이나 민간에서 유통되는 귀금속을 말한다. 금광이 많지 않은 한국은 시중에 유통되는 금을 재가공해 수출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월 금 수출물량은 5.8t으로 전년 동기(3.5t)보다 늘었다. 주요 수출지역은 홍콩(3.4t)이 가장 많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금값이 급등하자 금을 재가공해 홍콩 등지로 수출할 유인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월 24일 온스당 1688.4달러까지 치솟아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 수입은 주춤했다. 2월 금 수입액은 6610만 달러로 2019년 2월(3680만 달러)보단 많았으나 올해 1월(6640만 달러) 보다는 적었다.

과거에는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 금을 쓰는 일이 많아 2014년까지만 해도 금 수입액이 매달 1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지만 최근에는 금 대신 다른 금속을 이용, 금 수입액은 줄고 있다. 반도체 가격은 떨어지는 데 비해 금값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1980년 통계 집계 이래 금 수출액이 가장 컸던 때는 IMF시절인 ‘금 모으기 운동’이 한창이던 1998년 2월(11억 2880만 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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