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격려방문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4.01. (출처: 뉴시스)
미래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격려방문한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4.01. (출처: 뉴시스)

전날 “30·40 세대 無논리” 이어 또 세대 비하 논란

통합당 “있을 수 없는 발언한 김 후보 제명키로”

김 후보 “악의적 편집… 노인 비하는커녕 노인 공경”

민주·시민 “막말 DNA 계속… 꼬리 자르기 말아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이 30~40세대 비하 발언 하루만에 “나이 들면 다 장애인된다”는 발언으로 폭풍을 몰고 온 4.15총선 통합당 김대호 관악갑 후보의 제명을 결정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악의적인 편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통합당은 “당 지도부는 김 후보의 있을 수 없는 발언과 관련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며 “당 윤리위를 열어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 지역방송 주최로 열린 관악갑 토론회에서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 공통질문에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원칙은 모든 시설은 다목적 시설이 돼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사용하는 시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이 ‘노인세대 비하’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특히 김 후보가 전날 “60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의 문제인식은 논리가 있다”면서 “그런데 30대 중반부터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특정 세대를 비하한 것이 아니냔 지적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또 다시 ‘막말’이 터지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황교안 대표가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고,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도 “그 사람 성격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력 경고’를 내리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하루도 못가 다시 불을 지른 셈이다.

결국 통합당은 선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당의 후보를 제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김 후보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인 폄하는커녕 노인 공경 발언”이라며 “악의적인 편집에 결연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여기에서 물러나면 통합당이 뭐가 되겠나”며 “제 말실수가 있다면 ‘됩니다’가 아니라 ‘될 수도 있다’고 표현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황 대표의 ‘n번방’에 대한 발언과 키 작은 사람들에 대한 발언 등으로 미뤄보면, 통합당의 막말 DNA는 달라진 게 없을 것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시민당 봉정현 대변인도 “통합당이 이 사안을 한 후보의 단순 말실수나 돌출 발언으로 치부하고 꼬리 자르기로 사안을 마무리해서는 곤란하다”며 “수준 이하 언어로 총선을 혼탁하게 만든 통합당은 국민 앞에 통렬히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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