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총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지난 6일 구의 1동과 건대 롯데백화점 앞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7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총선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왼쪽) 후보와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지난 6일 구의 1동과 건대 롯데백화점 앞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7

추미애 법무장관 5선 한 민주당 텃밭

낙후된 광진구 개발, 변수로 부상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접전 예상

중도층 민심, 큰 변수로 작용할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서울 광진을은 4.15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후보를, 미래통합당은 서울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대권 잠룡인 오세훈 후보를 내세웠다.

광진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낙선했던 지난 17대 총선을 제외하고 15대부터 5선을 한 민주당의 텃밭 지역구다. 이 지역은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 후보가 지난 1년간 표밭을 다져왔다. 이후 고민정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투입되면서 전국적인 ‘빅매치’ 지역으로 떠올랐다.

‘정치 신인’인 고 후보는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경선 캠프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16대 국회의원과 33‧34대 서울시장을 지낸 정치 베테랑인 오 후보는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한 후 9년의 정치 공백기가 있었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여야 핵심인사들이 광진을에 지원사격을 나섰다. 지난 2일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광진을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은 6일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오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거세지고 있다.

이번 광진을 선거에서는 광진구 개발 이슈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광진구는 지하철 2호선 지하화와 구 동부지검 부지 일대·KT 부지 개발 문제 등 낙후 지역 개발 문제가 쌓여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양 후보는 광진구 재개발을 약속했다. 고 후보는 ▲구의역 일대 ICT 스타트업 허브 조성 ▲1인 가구를 위한 생활공 유 플랫폼 조성, ▲‘아이 공감 터’와 ‘자기주도 학습 지원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오 후보는 ▲아이 키우기 좋은 광진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광진 ▲불안·불만·불쾌 없는 광진 ▲아파트 지원과 차별 없는 광진 ▲노년이 행복한 광진 등 총 4개 분야에 대한 공약을 내세웠다.

구의동에서 24년째 거주 중인 박형기(가명, 45세, 남)씨는 “고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인연과 믿음을 강조하는데 어떤 비전으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정치를 오래 한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통합당에 한 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반면 자양동에서 살고 있는 이민아(38세, 여)씨는 “오 후보가 정치를 오래한 것은 맞지만 무상급식 찬반 투표로 서울시장에서 사퇴하고 공백기가 길었다”며 “고 후보도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국회의원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아직 누구를 뽑을지 마음을 굳히지 못한 시민도 있었다. 구의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최민석(가명, 50대, 남)씨는 “저는 대부분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하는 행동과 언행을 보면서 많은 실망을 했다.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는 공약을 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가 오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서울 광진을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4.4%P 신뢰수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고 후보는 45.7%, 오 후보 37.7%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여론조사에서 투표할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14.8%에 달해 이들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6일 구의 1동 유세 후 본지와 만나 “제가 정치 신인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면서 국정 운영 등에 대해 배웠고 이를 십분 활용해서 고민정의 정치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광진을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는 중도층 쪽에서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거 당일 중도층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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