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한은, 2월 국제수지 잠정치

경상수지 10개월 연속 흑자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 영향

조업일수 증가·반도체 호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출이 선방하면서 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작년 같은 달보다 확대됐다. 3월 수출도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이라 경상흑자 기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4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2월 대비 25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달(10억 1000만 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7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가장 큰 규모로, 국내 경상수지는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늘어난 데에는 상품수지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2월 상품수지는 65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54억 22000만 달러)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폭이 11억 6000만 달러 확대됐다.

수출(418억 2000만 달러)이 4.0% 늘었고, 수입(352억 4000만 달러)은 1.3% 늘어 수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 폭을 상회했다. 전년과 달리 설 연휴가 없어 조업일수가 3.5일 늘고, 반도체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3%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통관기준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조업일수 증가와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 덕에 수출이 증가해 상품수지 흑자가 커진 게 경상수지 개선에 영향을 줬다”며 “수출만 두고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14억 5000만 달러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9000만 달러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전년 대비 2억 7000만 달러 축소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2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1년 전(4억 5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7억 9000만 달러 확대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월 중 55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0억 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억 3000만 달러 늘었다.

한편 2월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2월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 7000만 달러로 1월(59억 2000만 달러) 대비 급감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30억 1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33억 7000만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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