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 ⓒ천지일보DB

한국감정원,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집값 내림세 강남권에서 마용성으로 확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코로나19 공포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강남권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아파트값 하락세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으로 확산됐다.

2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3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간 0.02% 하락해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7월 첫 주 이후 8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출 중단, 자금출처 증빙 강화,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남에 이어 강북 주요 단지마저 하락하면서 서울 전체 하락에 영향을 줬다.

지역별로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0.10%에서 -0.12%로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특히 강남(-0.16%)·서초(-0.17%)·송파구(-0.12%) 등 강남3구는 15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며 하락폭을 키웠다.

포(-0.02%), 용산(-0.01%), 성동구(-0.01%) 등 주요단지에서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며 하락 전환되고, 노원(0.04%), 도봉(0.05%), 강북구(0.05%)도 상승폭을 축소하며, 강북 지역 모두 하락하거나 보합 전환했다.

지난주 보합이던 성북구는 금주 0.03%, 광진구는 0.02% 하락했고 은평구와 서대문구는 상승세를 멈췄다.

경기(0.19%)와 인천(0.34%) 역시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했다.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수원·용인 지역은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수원 아파트값은 지난주 0.25%에서 금주 0.15%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영통구는 지난주 0.08%에서 금주 0.05%로, 권선구는 0.56%에서 0.22%로 각각 오름폭이 줄었다.

용인 수지(0.12%)와 기흥(0.13%) 역시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둔화했고, 과천(-0.03%)·분당(-0.07%) 등지는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안산시 단원구(0.61%)는 고잔동 저가 단지, 군포시(0.55%)는 산본·금정동 등 역세권, 시흥시(0.53%)는 개발 호재가 있는 배곧신도시, 구리시(0.53%)는 별내선 예정지 인근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강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은 대부분 지난주보다 줄었다.

지방 광역시는 부산(-0.02%)과 대구(-0.04%)가 약세를 이어갔고, 광주광역시는 지난주 보합에서 금주 하락(-0.01%) 전환했다. 대전(0.20%) 울산(0.02%)은 오름폭이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올랐다. 재건축 이주 등으로 일부 국지적 상승세를 보인 곳이 있으나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 영향이 겹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다.

서울이 지난주 0.04%에서 금주 0.03%로, 인천은 0.36%에서 0.19%로 각각 상승폭이 둔화했다. 양천구(-0.02%)의 전셋값은 4주 연속 하락했고 강남 4구의 전셋값도 지난주 0.06%에서 금주 0.03%로 오름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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