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 부부는 할리우드 스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은 톰 행크스(왼쪽)와 부인 리타 윌슨. (출처: 뉴시스)
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 부부는 할리우드 스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은 톰 행크스(왼쪽)와 부인 리타 윌슨.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부와 권력을 가진 세계 주요 인사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하지 못했다.

1일 기준 가장 확진 상황이 심각한 유럽 국가들에서 그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다.

먼저 스페인 펠리페 6세 국왕과 먼 사촌지간인 마리아 테레사 드 부르봉 파르마 공주가 코로나19로 숨졌다. 전 세계 왕실 인사 중에는 첫 사례다. 올해 86세인 그는 확진 판정 후 프랑스에서 투병하던 중이었다.

앞서 왕가에서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와 모나코의 군주인 알베르 2세 대공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가 정상 중에서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부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부인 마리아 베고나 고메스 페르난데스 여사도 확진 판정을 받아 트뤼도, 산체스 총리도 덩달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정부 각료와 정치인들, 보건당국 관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프랑크 리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장관과 집권당 사무총장을 지낸 우파진영의 중량급 정치인인 파트리크 드브지앙도의회 의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27일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열감과 기침에 시달린 뒤 테스트를 받았으며 양성 결과를 27일 0시께 알았다고 한다. (출처: 뉴시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27일 코로나 19에 감염되었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열감과 기침에 시달린 뒤 테스트를 받았으며 양성 결과를 27일 0시께 알았다고 한다. (출처: 뉴시스)

아프리카 전역에서도 많은 정부 각료들이 속속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국회 제2 부의장인 로즈-마리 콩파오레가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알파 배리 외무장관과 최소한 6명의 다른 장관들이 감염됐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에서도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의 오른팔 격인 비서실장과 국무조정실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선 당국의 논평은 따로 없지만 몇몇 미디어들이 아카시아 반두볼라 경제장관이 감염됐다고 전했다. 그의 형제이자 국무조정 부실장인 데디에 반두볼라는 이 나라에서 나온 코로나19 첫 사망자 가운데 하나이다.

부르키나파소의 배리 외무장관은 지난 18일 자신이 감염됐다는 소문에 대해 소셜미디어에 “안녕하세요 엄마, 제가 (코로나19에) 걸렸대요”라고 농담을 했다가 이틀 후 “소문이 사실로 됐다. 내가 방금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초선인 민주당 조 커닝엄 하원의원과 마리오 디아스-벌라트 하원의원, 벤 맥애덤스 하원의원, 랜드 폴 상원의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에서는 네이딘 도리스 보건부 정무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스페인에서 매일 코로나19 현황을 브리핑하던 시몬 질병 통제국장도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났다. 유엔 산하기구 수장으로는 처음이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금껏 최소 24명의 유엔 직원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타스통신이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연예계, 스포츠계 유명인사도 늘고 있다.

미국 영화배우 톰 행크스 부부는 할리우드 스타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16일 증상이 호전돼 병원에서 퇴원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인기 컨트리 가수 조 디피도 코로나19로 61세를 일기로 숨졌으며 세계적 히트곡 ‘아이 러브 록 앤 롤’ 원작자인 가수 앨런 메릴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 스타워즈 속편 3부작에 출연했던 배우 앤드루 잭(76)도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미국 연예매체 TMZ가 보도했다.

미국 프로농구 NBA 유타 재즈 소속 센터 뤼디 고베르(27)도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고 이어 같은 팀 가드 도너번 미첼(27)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월가의 얼굴’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인 피터 터크만. (출처: 뉴시스)
‘월가의 얼굴’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인 피터 터크만. (출처: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트레이더로, 경제계 유명인사인 피터 터크만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알렸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남동생이자 CNN방송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쿠오모 주지사가 브리핑에서 알렸다.

NHK와 교도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의 ‘국민 개그맨’으로 불리는 시무라 겐이 코로나19로 지난달 29일 도쿄 시내 병원에서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중동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레바논 슈퍼모델이자 방송인 루자인 아다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도의 발리우드 스타인 인기 가수 카니카 카푸르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카푸르와 접촉했던 정치계 인사들이 일제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외에도 범세계적인 ‘미투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8)과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9)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