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탐방-순천②] 전통 유‧무형 문화재 살아 숨 쉬는 낙안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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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도전… 성곽 안에 민가 자리 잡은 국내 유일 민속마을

 

▲ 낙안읍성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2010년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에 이어 전남 순천 낙안읍성이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지방도시로 성곽 안에 민가가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전통 민속마을이다.

전남도는 지난 4일 조선시대 고을 경관의 전형을 보여주는 낙안읍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가치가 큰 유산들을 향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목록이다.

버스에 몸을 싣고 벌교에서 30분 남짓 달려 낙안읍성에 다다랐다. 시간 터널을 통해 현대에서 조선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온 기분이다.

버스에서 내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표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성문을 통과한다.

마을을 둘러싼 성곽과 관아, 민가 등 조선시대 고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낙안읍성은 지금까지도 후손들이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기에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일이다.

5대째 마을에 살고 있는 송갑득 명예별감의 안내에 따라 성안을 둘러봤다. 돌담이 늘어선 좁다란 피마로(말을 피하는 길)를 거닐고 있자니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았던 조선시대 생활풍경이 오버랩 됐다.

피마로를 따라 성곽 근처에 다다를 때쯤 연못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조선시대 이 연못은 전쟁 시 성내로 피난 왔을 때 사람들의 식수로 사용되거나 화재 시 사용됐다고 한다.

7~8월쯤 되면 연못에 만발한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도 감상할 수 있다. 이렇듯 성 안 곳곳에는 선조의 지혜와 생활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 초가집 앞마당에 크고 작은 장독들이 줄을 맞춰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곽에 오르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점심밥을 짓는 모양인지 옹기종기 모인 초가집 굴뚝에서 뿌연 연기를 내뿜었다. 누구 하나 잘났다 자랑치 아니하고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모여 있는 초가집의 모습이 정겹다.

성곽에서 내려다본 낙안읍성은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우리를 맞이한다. 봄에는 복사꽃, 살구꽃 흐드러지게 펴 사람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하고, 여름엔 푸른 잎이 우거져 숲을 이룬다. 가을엔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들이고, 겨울엔 하얀 눈이 소복이 감싸 안아 절경을 이룬다.

성곽에서 내려와 다시 민가로 발길을 돌렸다. 귓가에 들려오는 판소리에 이끌려 낙안읍성 국악당에 도착했다. 역시 동편제의 거장 국창 송만갑 선생과 가야금 병창 중시조 오태석 명인이 자란 곳다웠다.

 

▲ 낙안읍성 국악당에서 펼쳐진 ‘달빛 공연’. 국악당 김양남 원장이 구수한 판소리를 뽑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악당에 모인 지역 예술인들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달빛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 와중에도 국악당을 찾은 손님에게 밥과 파전을 나눠주는 정을 베풀었다.

국악당 김양남 원장은 “달빛 공연엔 예술과 음식, 정이 있다. 전통 판소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매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우리 문화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낙안읍성은 600년 전 조선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후예들이 펼치는 판소리와 가야금병창 등 전통 유‧무형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귀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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