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3일 韓58억달러 순매도
증시변동성 확대, 투자 위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증시가 ‘패닉’에 빠진 가운데 특히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팔자’가 일제히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과 대만에서 규모와 타격이 컸다.
19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2주간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총 58억 1400만 달러(약 7조원) 순매도했다. 대만(67억 2200만 달러) 다음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이달 2주간 한국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전체(30억 달러)의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대만 역시 지난달 35조 8600만 달러에서 벌써 67억 달러를 넘기면서 2배 이상 커졌다.
뒤를 이어 인도(38억 2천만 달러), 브라질(31억 7500만 달러)이 30억 달러대로 나타났다. 인도는 지난달 유일하게 외국인 순매수(4억 1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순매도로 크게 돌아섰다.
그밖에 태국(12억 9500만 달러), 인도네시아(2억 1300만 달러), 베트남(1억 2700만 달러), 필리핀(1억 2300만 달러), 파키스탄(4천만 달러), 스리랑카(600만 달러) 등 주요 신흥국에서 외국인이 일제히 ‘팔자’에 나섰다.
이같이 주요 신흥국에서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를 키우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신흥국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빗장을 걸어 잠그는 상황이라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과 대만은 더욱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이달 18일까지 코스피는 -28.6% 추락했고 코스닥도 -2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만 자취안지수도 -23.2% 떨어졌다.
국내외에서 각종 증시 부양책이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성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백신개발 성공 소식이 가시화되기까지는 당분간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팔자’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