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라임사태는 정책실패가 부른 참사, 금융위원회가 책임져야 한다!’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라임사태는 정책실패가 부른 참사, 금융위원회가 책임져야 한다!’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20

이종필 라임 부사장 행방 묘연

靑 연결고리 김모씨 수배 중

A청와대 행정관 소환 가능성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의 1조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연루설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커지는 모양새지만, 핵심 인물들이 잠적하면서 검찰 수사는 답보 상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른바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 사건 관계자들의 뒤를 쫓고 있다.

현재 이 전 부사장은 넉 달째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앞서 라임은 지난해 10월 14일 갑작스런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 했지만 이 전 부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종적을 감췄다.

검찰은 이에 검거 전담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전 부사장에 대해선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장기간 행방을 찾지 못하면서 해외로 도피한 것이 아니냔 주장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라임 피해자 측 김정철 변호사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전 부사장의 출국정지 해제 통지서를 공개하며 법무부가 그의 출금정지를 해제해 준 것이 아니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해 10월 14일 출국정지 해제와 동시에 재신청했다는 입장이다.

애초 이 전 부사장은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검찰에 수사의뢰한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출국정지 상태였다. 이후 금감원이 라임 임직원 배임 사건을 검찰에 추가로 수사를 의뢰하면서 기존 사건에 대한 출국정지를 해제를 신청했고, 같은 날 배임 사건 피의자로서 출국정지를 신청했기에 그대로 조처했다는 것이다.

라임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모씨도 도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코스닥 상장업체의 전직 회장인 김씨가 라임 사태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유는 한 언론 보도 때문이다. SBS는 지난 15일 김씨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던 A씨를 여러 차례 만났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은 라임 피해자를 만나 금감원 출신 A씨 명함을 보여주며 “라임 거요,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라임 사태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화가 공개된 것이다. 장 센터장이 근무한 센터에선 라임 펀드가 1조원가량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을 입수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녹취록 분석이 끝나는 대로 검찰은 A씨 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SBS는 이 전 부사장과 김씨가 같은 업소에서 자주 만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업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했다.

현재 김씨는 경기도 내 한 버스회사 경리 총괄 임원 B씨가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했다는 사건의 공범으로 수배 중인 상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