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8

‘신천지 연루설’로 피해 입은 후보자 재심 요청 묵살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 후보자를 결정하는 더불어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시스템 공천이 무너지면서 혼돈에 휩싸였다.

특히 당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은 사라지고 당 지도부의 뜻대로 후보자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있는 광주 광산갑 이석형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이용빈 후보를 다시 공천했다.

다만 최고위 결정은 경선 결과를 그대로 인정한 이전의 결정을 번복한 것이어서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경선에서 패한 이용빈 후보가 재심을 신청했을 당시 최고위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들어 재심을 기각하고 이석형 후보에게 공천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후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입장을 바꿔 재심, 징계, 재경선 등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경쟁 후보에게 공천을 줬다.

당의 무원칙한 경선 관리는 광산을 경선에서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최고위는 광산을 경선에서 패한 민형배 후보의 재심을 받아들여 경선 결과를 뒤집고 재경선을 결정했다.

경선 방식도 당초 권리당원 50%·일반 시민 50%로 결정하는 경선 룰이 아닌 시민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변경해 ‘특정 후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 지역구의 경선에서도 잡음은 이어졌다. 특히 상대 후보에게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연루설을 주장하면서 피해를 본 후보자들이 재심신청을 한 경우도 2건이나 되지만 최고위는 이를 무시했다.

광주 북구을의 경우 전진숙 후보가 ‘신천지 연루설로 피해를 봤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재심위원회가 재경선을 결정했지만, 최고위가 이를 무시하고 그대로 경선하기로 했다.

이후 진행된 경선에서 전 후보는 민주당 최고위원인 이형석 후보에게 패했다.

동남갑에서도 경선에서 패한 최영호 후보가 ‘신천지 연루설이 경선에 영향을 줬다’며 재심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의 경선 관리가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내고 여기에 불신까지 쌓이면서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은 극심해지고 있다.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은 후보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후보 간 갈등이 폭발하는 등 20대 총선에서 빼앗긴 텃밭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공천 잡음과 진흙탕 싸움으로 인해 탈환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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