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성탄절인 25일 자정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성탄절인 25일 자정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성탄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5

韓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
“22일부터는 사순 제4주일
미사 재개할 수 있길 희망”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를 비롯한 전국 16개 교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했던 미사 중단 조치를 연장키로 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9일 담화문을 통해 “교구는 지난달 25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교구 내 본당의 미사와 모임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상 11일 이후에도 미사와 모임을 재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이에 교구는 미사 중단 시기를 연장하고, 추후 상황이 호전되는 정도에 맞춰 미사 봉헌의 재개를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염 추기경은 “가능하면 사순 제4주일인 3월 22일부터는 미사를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각 본당에서도 이와 같은 교구의 결정에 따라 미사 재개에 필요한 준비를 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염 추기경은 “장차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지만, 하루빨리 국가와 사회가 안정되고 교회의 일상적인 사목이 회복되도록 기도를 청한다”고 바랐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83년 만에 한시적으로 미사를 중단한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22일까지 미사 중단 시기를 늦추겠다고 5일 밝혔다.

천주교 제주교구도 사상 최초로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8곳 성당의 모든 미사를 중단했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주교구 3차 지침’을 통해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는 중단하지만, 신부님들은 본당에서 수도자, 직원과 함께 미사를 거행하면서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이들을 기억해주기 바란다”며 “자신에게 맡겨진 신자들이 미사를 비롯한 공동체 모임 중단으로 인해 겪고 있는 영적 어려움을 잘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단계 2차 사목 조치’를 내렸다. 수원교구는 지난 5일 임시대책위원회를 열고 교구내 본당 공동체 미사와 모든 교육 및 행사, 각종 단체 모임에 대한 잠정 중단을 오는 18일까지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은 ‘3단계 2차 사목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대구대교구는 5일까지였던 것을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로 무기한 연장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미사를 중단하면서 한국 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교구에서 미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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