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토(이탈리아)=AP/뉴시스]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30여 명이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거리가 텅 비어 있다.
[베네토(이탈리아)=AP/뉴시스]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30여 명이 발생한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50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는 5명이 추가되면서 17명이 되면서 한국을 추월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7일(현지시간) 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가 6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194명이나 증가했고, 지난주 중순 본격적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시작한 이래 일일 증가폭으로는 최대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5명 증가한 17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에 한국의 사망자 수 13명을 넘어섰다.

주(州)별 확진자 분포를 보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가 각각 403명, 111명으로 80%가량을 차지한다. 이어 에밀리아-로마냐 97명, 리구리아 19명, 시칠리아 4명, 캄파니아·마르케·라치오 각 3명, 토스카나·피에몬테 각 2명,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아브루초·풀리아 각 1명이다.

이 가운데 나폴리가 있는 남부 캄파니아와 수도 로마와 가까운 중부 아브루초는 처음으로 감염자가 확인됐다. 감염자가 나온 주는 전체 30개 주 가운데 13개로 절반에 육박한다. 매일 새로운 주에서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감염자가 없는 주도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확진자 가운데 248명은 유증상자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56명은 상태가 안 좋아 중환자실에 있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다른 284명은 자가 격리돼 있으며, 기존 확진자 가운데 45명은 완치 등으로 격리 해제됐다.

한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남부 나폴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양국 모두에 영향을 주는 비상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다만 유럽 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일부 국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국경 폐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콘테 총리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큰 경제적 피해를 줄뿐더러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고 단호히 반대했고, 마크롱 대통령 역시 “바이러스가 국경에서 이동을 멈출 것 같지는 않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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