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천지일보(뉴스천지)

시범경기 통해 ‘보크·스크라이크존’ 극복 필요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스프링캠프를 마친 박찬호가 이제 시범경기 출격을 통해 본격적인 일본야구 적응에 들어간다.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 보크를 극복해야 한다는 가장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두 차례 청백전에서 3차례나 보크를 범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보크는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인 세트 포지션에서 투수가 투구를 하기 위해 셋업 동작시 불필요한 동작을 했을 경우나 정지동작 없이 던질 경우 받게 된다.

박찬호의 보크가 문제가 된 것은 세트포지션에서 주자 도루를 견제하기 위해 빨리 투구한 게 심판으로부터 정지동작을 생략하고 던졌다는 지적을 당한 것이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세트포지션에서 불필요한 동작으로 보크를 받은 적은 간혹 있었으나, 이같이 정지동작 없이 던졌다고 해서 보크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미국에선 두 손을 모으는 동작이 잠시 정지 상태였다가 바로 던져도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본에선 정확히 정지한 뒤 1~2초 정도는 시간을 두었다가 투구를 해야 하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17년간 메이저리그 야구가 몸에 밴 박찬호의 투구 습관이 보크가 되고 만 것이다.

이로 인해 세 차례나 보크를 받은 박찬호는 세트포지션 동작으로 2초 정도 멈췄다가 던지는 연습에 주력하기도 했다.

박찬호가 ‘보크’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나면서 일본야구 점령에도 변수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시절 석연치 않은 심판의 볼 판정이 나올 경우 부진한 결과로 이어졌던 박찬호로선 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또한 스트라이크존이 대체적으로 넓은 미국과는 달리 일본의 스크라이크존은 좁다. 이는 그만큼 제구력이 좋아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박찬호가 일본야구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제구력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고, 세트포지션에서 보크에 범하지 않는 투구 동작에 익숙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5일과 6일 열리는 주니치와 시범경기 중 한 차례 선발출격 해 일본무대에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