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한 일주일간의 ‘폭력감축’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카불 한 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이 오랜만에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한 일주일간의 ‘폭력감축’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카불 한 시장에서 상인들과 시민들이 오랜만에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한 일주일간의 ‘폭력감축(reduction in viloence)’ 조치가 지난 22일부터 시작되자 전국 곳곳에서 주민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간의 무력 충돌이 빚어지는 등 여전히 긴장이 계속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23일 현지 톨로뉴스와 외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폭력감축이 시작된 전날 탈레반의 거점인 남부 칸다하르 등에서는 주민들이 거리에서 전통춤을 추며 기뻐했다.

헬만드에서는 탈레반 조직원들이 미군 드론(무인기) 공습에 대한 두려움 없이 깃발과 총을 든 채 주민과 어울리기도 했다.

수도 카불 남쪽 가르데즈에서도 수백명의 주민이 광장으로 나와 폭력감축을 환영했다.

이들은 ‘평화는 우리의 염원’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모처럼 찾아온 휴전을 만끽했다.

동부 잘랄라바드에서는 사이클 대회가 열렸다. 역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앞서 미국과 탈레반은 22일부터 일주일간 폭력감축으로 불리는 사실상의 임시휴전에 합의했다.

이 기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양측은 오는 29일께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된다.

평화협정 서명이 끝나면 곧이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등 국내 각 정파 간 협상이 시작된다.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도 단계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폭력감축 조치 기간에도 아프간 곳곳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총격전이 발생해 긴장감이 감돌았다.

탈레반은 22일 오전 북부 발흐주에서 아프간 치안병력을 공격했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군경 차량이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으로 진입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아프간군 2명이 숨졌다.

톨로뉴스는 이날 발흐, 파크티아, 헬만드 등 8개 주에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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