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에서 6일까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위안부 할머니들의 못다 이룬 꿈과 삶이 2011년 만물이 생동하는 봄, 극단 초인의 작품 <특급호텔>로 꽃을 피운다.

극단 초인은 2008년 서울연극제에 참가해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특급호텔>을 초연했다.

국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 2009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공연과 아르헨티나 페스티벌 초청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작품의 완성도를 점차 높여왔다.

<특급호텔>은 미국 극작가 라본느 뮐러가 일본에 체류하던 중 우연히 ‘위안부’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뒤, 수년 간 집필에 몰두해 완성했으며 그 당시 위안부 막사를 지칭했던 <특급호텔>을 원제로 붙여 작품의 상징성을 한층 부각시켰다.

이 작품은 ‘일본 군대에 유린되고 성의 노예가 된 네 여인의 삶을 호소력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1년 국제평화상과 반전연극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의 사실적이면서도 탁월한 묘사로 극찬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참혹한 위안부 생활을 적나라하게 풀어낸 <특급호텔>은 세계화의 물결 속에 과거의 역사가 희미해져 가는 요즘, 위안부 존재와 그녀들에게 가해졌던 잔인하고 처참했던 현장을 고발한다.

작품 속 여성들은 가슴에 묻어 두었던 치욕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들의 상처와 고통을 어루만지며 관객들을 공감의 세계로 이끈다.

이들은 섬뜩한 체험을 말하지만, 시적 언어로 절제된 대사는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아름다운 시로 피어난다.

또한 참혹한 장면 장면은 강렬한 움직임과 선명한 이미지로 시각화되며 작품의 상징성을 극대화시킨다.

<특급호텔>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3월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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