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한  승객들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유람선 승객 약 500명이 오전부터 유람선에서 하선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9일(현지시간)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한 승객들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유람선 승객 약 500명이 오전부터 유람선에서 하선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무더기 감염 사태가 발생한 일본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가운데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의 하선이 19일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이 도마위에 오르며 일본 매체들이 비판했다.

19일 아사히 신문은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크루즈선에 머물렀던 자국민을 전세기에 태워 돌아간 뒤 이들 전원을 특정 시설에 격리시킨 미국과 비교하며, 코로나19의 공포로 약 한달간 크루즈선에 갇혀있었던 자국민들에 대한 홀대를 꼬집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에게 상륙허가증명서를 주고 하선시켰다.

이날 1차로 하선한 승객은 500여명으로, 대부분 고령의 일본인들이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는 18일에도 88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크루즈선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542명으로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들어올 당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는 3,700여 명이 타고 있었다며, 병원으로 옮긴 선내 감염자들과 먼저 귀국한 사람, 하선한 떠난 사람을 빼면 배에는 약 2천 4백여 명이 남게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후생노동성이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들을 하선시켰지만, 감염자가 매일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간단한 발열검사만 하고 하선시켰다는 점이다.

도쿄신문은 “이달 초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던 승선객들이 19일 하선 직전 재검사를 요구했지만 정부가 이를 묵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하선객들이 보건 당국에 하선 시작 이후라도 재검사를 해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선한 60대 부부는 “보름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 이후에도 수백명의 감염자가 쏟아져 나왔는데 정말 괜찮은 것인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일정 기간 발열 등의 증상이 없고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으면, 음성이었던 사람이 양성이 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해명했다.

일본 정부는 탑승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 판정자는 오는 21일까지 순차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이다.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해 6백명이 넘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