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정오 탑골공원에 5대 종단 대표들이 나와 생명 선언문을 낭독했다. 왼쪽부터 법공 스님, 한경호(횡성 영락교회 담임) 목사, 원익선(원불교) 교무, 이우원(천도교) 대표 순. ⓒ천지일보(뉴스천지)

생명존중 작은 것부터…‘육식보다 채식’ 강조

[천지일보= 이지수 기자] 5대 종단(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36개 단체는 1일 정오 탑골공원에 모여 구제역 사태로 희생된 생명을 위한 위령제를 지냈다.

주최 측은 “구제역으로 살처분과 생매장을 당한 가축 수가 300만 마리를 넘어서고 있다”며 “종교인들부터 반생명적 문화의 현실을 깨닫고 생명존중 의식을 갖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법공 스님은 생명선언서 낭독에서 “생명체는 물론 무생물까지도 인간 탐욕의 대상이 아니다”며 “우리의 삶은 사랑과 모심, 나눔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 만물과 하나 돼야 하며 소박하고 청빈한 인간의 밥상이 세상 평화의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먼저 길들여진 인간의 밥상에 대한 욕구를 내려놓고 우리의 넘치는 밥을 세상 모든 가난한 자들과 나눠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호(횡성영락교회 담임) 목사는 “우리는 준엄한 양심의 명령과 하늘의 뜻을 따라 이 자리에 왔다”며 “이는 세상 만물과 하나 되기 위함이며 다른 생명을 죽여 우리의 욕망과 밥상을 채우지 않기를 다짐하고자 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목사는 “생명과 평화를 어지럽히는 현장에 우리의 기도가 울리게 할 것”이라며 “기미년 선열들이 일제히 총칼을 맨몸으로 받았듯이 우리도 몸과 영혼을 생명과 평화의 제단에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태원(천도교 청년회) 생명평화위원장은 “오늘의 위령제가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육식보다 채식을 하는 우리의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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