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영 ㈔금융과행복네트워크 의장
정부·민간이 함께 바꿔가는 소비자혁명
금융이 행복 위한 좋은 수단 회복 강조
“보이스피싱 피해 원인, 금융윤리 부재”
돈과 금융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 주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우리사회에서 금융이 행복을 위한 좋은 수단으로 회복되고, 또 금융윤리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보호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NGO 곧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운영(50) 금융과행복네트워크(금행넷) 의장의 발걸음이 바쁘다. 정 의장은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기초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문화운동, 금융행복지수개발, 금융윤리 인식확대, 금융공급자와 금융이용자가 윈윈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들과의 소통을 통한 상생모델 개발 등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금융의 원래 기능은 모자람과 남음의 불균형을 조화롭게 하고 행복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면서 “하지만 자본주의가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국민들이 돈이면 뭐든지 하고, 젊은 세대들은 돈에 의해 진로를 정한다. 또 반복되는 금융위기와 금융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합리한 금융관행과 신종 금융범죄 출현 등으로 인해 금융이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는 사회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곧 금융이 애초의 기능과 달리 작금의 시대는 금융으로 인해 불행해지는 경험을 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금행넷, 건전한 금융문화 제언
무엇인가 본래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잘못되어 가고 있다면 이를 다시금 회복시키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금융이 행복을 이끄는 좋은 수단으로 다시 회복되기 위해 정운영 의장이 금행넷에서 주축이 돼 그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더니 현재는 100여명의 이론과 실전 전문가들이 뭉쳐 활동하고 있다.
금행넷은 우리 삶속에서 금융이 ‘input(입력)’이라면 ‘output(출력)’은 행복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6년 설립됐다. 그리고 그 해에 바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정식인가를 받았다. 금융위에서 금융소비자과로 인가를 받은 금융전문단체는 극히 드문 일이라 당시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정 의장은 금행넷을 통해 금융이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 미래 사회를 위한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금융 플랫폼을 제안하고, 금융이 새로운 환경의 변화 속에서 희망과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의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제언이나 건전한 금융문화 형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곧 금행넷이 다른 선진국처럼 금융NGO로서 순수한 시민사회의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사명감으로 일을 도맡아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위해 NGO의 길로
정 의장은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어릴 때부터 NGO의 사명감을 키워주고, NGO의 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하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금융을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시민사회 영향력이 커져야 한다. 국내에 없는 정책을 당국에 제안도 하고 비판도 하며 돕는 역할을 조화롭게 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서 NGO를 전문적으로 키워보겠다는 사명감이 생겨 이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영어교사로 교직생활을 했던 부친이 그가 의대생이 되길 원해 이과 계열로 가서 진학을 준비했다. 그러나 돌고 돌아 가계경제 및 가계재무관리분야를 전공해 생활경제를 익혔고, 소비자경제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아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많은 연구작업을 해왔다. 그의 부친은 그의 선택을 존중했고, 과정을 중요시하도록 늘 격려해주면서 정 의장이 의사 대신 소비자경제학 교수의 꿈을 이루도록 한 조력자였다.
그의 남편 역시 지금의 정 의장이 금행넷 의장으로서 NGO의 길을 가도록 도운 조력자다. 남편은 그가 대학교수로만 얽매이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밖에서도 마음껏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연구소를 하나 만들 것을 계속 권했다. 이에 정 의장은 2013년 금융복지정책연구소라는 주식회사 법인연구소를 설립했다. 금융에 복지라는 개념을 더해 금융과 복지정책을 화두로 던진 그는 연구를 넘어 발로 뛰어 매칭하는 일이 절실하다고 생각해 금행넷을 설립하게 됐다.
그리고 금행넷에 더 집중하기 위해 2018년 2월 금융복지정책연구소를 박원주 소비자재무교육연구소 대표와 공동대표로 운영하게 된다. 은행업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박 소장은 실전전문가로 정 의장이 금행넷과 연구소를 함께 운영하고 소비자보호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좋은 협력자가 되고 있다.
◆금융윤리 부재가 금융사고 불러
지금도 외래교수로 대학강단에 서고 있는 정 의장은 그간 외부에서 활동하며 겪은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더 재미있는 현장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도 정 의장의 아쉬움은 ‘금융윤리 교육’이 어릴 때부터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는 것도 결국 금융인성교육의 부재라는 것.
그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나올 때마다 교육시키는 게 아니라 돈과 금융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기본철학 등의 교육이 되어져서 뼛속까지 체화될 수 있다면 금융으로 인한 사기피해는 줄이거나 미리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제도권에서 벗어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거나 금융을 이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결국 금융윤리 교육의 부재로 인한 것이고, 금융회사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해야 되고 금융교육도 사회적 가치가 되도록 제대로 해야 한다. 금융윤리강령도 있지만 질문들이 소비자 관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적 중심으로 책임회피용으로 돼있다. 실적 및 영업행위 준칙 등의 모든 것들이 소비자 중심으로 다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장이 금행넷에서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일은 금융행복지수 개발과 금융윤리제도를 도입하는 일이다. 금융행복지수 개발을 위해 지난해 한국은행과 공동연구해 곧 발표할 예정이며, 영국처럼 금융윤리인 자격증이 시장에서 권위 있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벤치마킹해 교재를 개발하는 등 금융상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아울러 ‘돈은 머니’란 타이틀로 전문가들이 모여 토크식으로 금융지식을 알려주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약 15분의 동영상 50개를 유튜브에서 무료로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소비, 투자, 일상의 돈관리, 심리, 부채, 은퇴, 돈의 미래, 돈의 인문학, 자녀경제교육 등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보들을 전문가들이 쉽게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정 의장은 그냥 쌈닭이 아니라 시장을 움직이고 설득할 수 있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는 쌈닭이 되고 싶다고 한다. 금융이 행복을 주는 역할을 제대로 다하는 건전한 금융시장 생태계가 조성되는 그날까지 순수한 시민사회 역량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정 의장의 올해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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