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대 자동차생산국 순위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천지일보 2020.2.18
2019년 10대 자동차생산국 순위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천지일보 2020.2.17

세계 차 생산 전년比 4.9%↓

중국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멕시코와 격차 2만대로 줄여

“임단협 장기화에 탈환 놓쳐”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지난해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395만대로 400만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세계 순위는 2018년에 이어 7위를 유지했다. 비중은 소폭 커졌고 6위 멕시코와의 격차도 2만대로 좁혔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19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전년(402만대) 대비 1.9% 줄어든 395만대를 생산했다. 다만 점유율은 0.1% 증가한 4.2%를 기록했다.

6위인 멕시코와는 전년(7만 2000대)보다 격차를 2만 2000대로 줄였다. 멕시코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조 파업과 포드 설비교체 여파 등으로 생산량 전년(410만대) 대비 3.1% 감소한 397만대를 생산했다. 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만기 KAMA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쌍용차의 무분규 임단협 등 생산여건 호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들의 파업단행 등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차질, 물량 배정 축소 등을 초래해 세계 6위 생산국 탈환의 기회를 놓쳐버렸다”며 아쉬워했다.

2019년도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 독일, 인도, 멕시코, 한국,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 순으로 2018년 대비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10개국 중 8개국의 생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증가한 2개국은 브라질과 스페인이다.

KAMA는 8개국의 생산 감소에 대해 주로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주요시장 침체 영향이라며 이에 2019년 세계 자동차 생산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작년 세계 자동차 생산은 약 9323만대로 전년(9798만대)보다 4.9% 줄었다.

작년 세계 자동차 생산 1위인 중국은 전년(2780만대) 대비 7.5% 감소한 2571만대를 생산하면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은 1088만대로 3.7% 감소, 일본(968만대, -0.5%), 독일(510만대, -8.1%), 인도(451만대, -12.7%) 등의 순이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멕시코(397만대, -3.1%), 브라질(294만대, 2.3%), 스페인(282만대, 0.1%), 프랑스(222만대, -1.8%) 등이다.

10대 생산국 중 세계생산감소율(4.9%)보다 낮은 감소율을 보인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 등 4개국은 세계생산에서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멕시코는 0.1%p 올랐고 미국과 일본은 각각 0.2%p, 0.5%p 증가했다.

정 회장은 중국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우리 기업과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특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신속 확대, 파견과 대체근로 허용, 노사협상 주기 확대 등 노동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로서도 연구개발(R&D)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과 법인세 인하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적극 기울여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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