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개명 최서원)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개명 최서원)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7

삼성 “불법 없었다, 법적대응” 반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주사 상습 투약 의혹을 공익제보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 측은 제보에서 언급된 병원서 이 부회장이 치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지난달 대검찰청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신고 자료와 함께 수사의뢰서를 지난달 대검에 전달한 바 있다.

권익위는 검찰에 자료를 이첩할 때 일부 SNS 메시지와 통화 녹음 파일 이외에는 휴대전화 내역 등 구체적인 자료가 없었다는 의견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에 접수된 제보는 이 부회장이 서울 강남의 I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받았다는 내용으로,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가 이날 제보자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제보자는 간호조무사 신모씨의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포폴은 ‘우유 주사’로도 불리는 향정신성 수면마취제다.

뉴스타파는 이 부회장이 2017년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다며 SNS 메시지 촬영본을 공개했다. 이는 병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씨가 나눈 SNS 메시지, 신씨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눈 SNS 메시지를 제보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해둔 것이라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뉴스타파의 보도를 적극 부인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이)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매체에 대해선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추측성 보도는 당사자는 물론 회사, 투자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사실이 아닌 보도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수사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 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 병원은 이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채승석(50)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작년 12월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른 바 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채 전 대표는 검찰 수사착수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병원은 현재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모씨는 지난달 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첫 공판은 이달 6일 예정이었으나 한 차례 연기돼 오는 3월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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