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천지일보 2019.5.21
경찰. ⓒ천지일보 2019.5.21

경찰, 텔레그램 추적TF 구성

다크웹 자금흐름 추적해 검거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이 가능한 ‘다크웹’,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이뤄지는 음란물 유통에 대해 경찰이 집중단속 한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텔레그램,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을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으로 규정, 오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집중단속할 방침이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할 수 있는 비밀 웹사이트로, 아이피 주소 등을 추적하기 어렵다. 이에 접속자들 간에는 음란물을 유통하고 마약·무기 밀매 등도 이뤄져 범죄의 온상으로 알려졌다. 해외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보안성이 강해 음란물 배포 창구로 악용되는 사례가 발견됐다.

이에 경찰청은 이번 달에 신설한 ‘텔레그램 추적 기술적 수사 지원 태스크포스(텔레그램 추적TF)’를 통해 텔레그램 악용 범죄를 수사하는 일선 경찰서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인터폴이나 외국 법 집행 기관, 해외 민관 협업기관 등과도 협력해 텔레그램 등에서 이뤄지는 아동 성 착취물 유통을 막을 계획이다.

경찰청을 비롯해 각지방경찰청에 설치된 24개의 사이버테러수사팀은 다크웹에서 아동 성 착취물 등의 주요 구매 수단으로 쓰이는 가상통화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들을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은 음란사이트나 웹하드 등 기존의 음란물 유통 경로에 대한 수사도 이어간다. 이와 함께 경찰은 범죄 수익을 끈질기게 추적해 수익을 몰수하고, 국세청에 통보해 과세 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찰은 그간 텔레그램을 악용해 음란물을 유통하거나 소지한 6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피의자 A씨는 피해자 B씨의 개인정보를 빼낸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 B씨의 신체 노출 사진·영상을 받아 텔레그램을 통해 퍼뜨렸다가 검거됐다.

한 텔레그램 방 운영자는 5000여명을 상대로 아동 성 착취물을 판매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다른 텔레그램 방 운영자는 80개의 불법 촬영물을 방 회원 8102명에게 유포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과 다크웹은 보안성이 강한 해외 매체여서 수사가 어렵다고 알려졌지만, 국제공조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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