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산탈춤보존회 제63회 정기공연 (사진제공: 봉산탈춤 보존회)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양반 네 이놈!” 가면 속 큰 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봉산탈춤하면 우리 머리 속에는 풍자와 해학, 무엇보다 양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떠오른다. 교과서에서 배우고 분석한대로 보는 습관이 들어서일 것이다.

실제 60~70년대 정부와 기득권층을 비판하는 데 봉산탈춤이 민족극 형태로 자주 등장한 것도 사실이다. 

황해도 지역에서는 민속신앙이기도 했고 굿이란 제의적인 의미도 강했다. 봉산탈춤의 탈은 빨간색이 많은데 술을 마시며 노는 춤이기 때문이다.

봉산탈춤은 웬만한 장정도 체력적인 한계가 올 정도로 힘 소모가 만만치 않다.

봉산탈춤 위원회 서열 16위 봉산탈춤 이수자 윤기종 ㈜그루 대표는 “봉산탈춤은 그 당시 놀거리를 찾기 위해 만든 이야기 구조를 가진 드라마라고 생각해야 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특별하게 교육 받지 않아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봉산탈춤을 소개한다.

사자춤을 제일 좋아한다는 윤 대표는 벌써 10여 년 간 사자 뒷다리 역할을 해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봉산탈춤의 형식에 변화가 오고 있다. 한 마리 사자가 쌍 사자가 되거나 네 마리 사자가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

봉산탈춤 보존회에서도 “현대인들이 봉산탈춤을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 중이다.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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