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68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조연설 중 자신의 '탄핵무죄'판결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를 치켜들어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68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조연설 중 자신의 '탄핵무죄'판결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를 치켜들어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상원 탄핵심판이 무죄 판결이 나자 연설을 통해 자축하고 탄핵을 추진한 민주당에는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행정부 각료와 공화당 상·하원의원 등을 초청해 1시간 넘게 연설을 이어가며 “오늘은 축하의 날”이라며 승리를 선언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무죄 선고’라는 1면 헤드라인이 큼지막하게 찍힌 워싱턴포스트(WP)를 들어보이며 “이것이 최종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화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평소 WP를 ‘가짜뉴스’ ‘망해가는 언론’이라고 깎아내리며 각을 세워왔던 트럼프 대통령은 신문을 들어 “워싱턴포스트에서 유일하게 좋은 헤드라인”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무죄 결정 이후 ‘빅토리 랩(victory lap·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에 나섰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달 동안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만, 사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년 동안이었다”며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와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심판이 마녀사냥이었다고 거듭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 시도를 주도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선 “끔찍한 사람”이라고 부르고 탄핵조사를 이끈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에게는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 인사들을 하나씩 거론하며 공격했다.

전날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밋 롬니 상원의원에는 “실패한 대통령 후보”라고 깎아내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끊임없이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며 저속한 표현으로 자축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탄핵소추를 당했다가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는 완전히 대조된 모습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종료 후 백악관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의회와 국민에게 무거운 부담을 안긴 데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WP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사과 당시에는 아무도 박수치거나 대통령을 향해 환호성을 보내거나 하지 않았으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할 때 처럼 '대통령 찬가'가 연주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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