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지역별 해외수주 현황. (제공: 국토교통부)
2019년 지역별 해외수주 현황. (제공: 국토교통부)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9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2018년(321억 달러)보다 31% 감소한 223억 달러(26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6년 164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작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 중동 발주 감소 등으로 대외 수주 환경이 악화했고 우리 기업들도 수익성 검토를 강화하고 입찰에 신중하게 참여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는 엔지니어링 용역 수주액은 2018년 8억 2000만 달러에서 2019년 12억 7000만 달러로 증가했고, 수주 건수도 264건에서 275건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엔지니어링은 기획과 설계 등을 수행하는 지식 집약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후방 공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국토부는 평가했다.

국토부는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100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배 늘었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초 수주액 중 상당부분이 사실상 작년 말 체결돼야 했지만 해외 경쟁업체의 클레임 때문에 계약이 늦춰진 것”이라며 “작년 해외건설 수주액 감소폭이 컸지만 이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작년에도 수주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올해에는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계속 호전돼 300억 달러 내외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주도하는 투자개발 사업으로 방글라데시의 도로·철도·송전선로 등 3건의 사업(93억 달러)과 미국(100억 달러), 코스타리카(13억 달러) 등지에서 수주가 예정돼 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달 중순 2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를 조기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019년 해외수주 활성화 대책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PIS 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모(母)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하는 펀드는 자(子)펀드로 모펀드 운용사들이 특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제안형 펀드다.

자펀드는 제안형 펀드(2000억원) 외에 플랜트(3000억원), 인프라(6000억원), 스마트시티(4000억원) 펀드 등으로 구성된다.

국토부는 오는 5월까지 자펀드의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올해 중 PIS 펀드 조성 금액 1조 5000억원 중 5000억원을 신속하게 투자해 해외수주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토부는 글로벌인프라펀드(GIF) 4∼7호도 총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올해 조성 금액 중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신남방·북방 지역 등으로 시장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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