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정부가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은 미 정부가 이날 이같이 발표하면서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미국 시민이나 영주권자의 직계 가족이 아닌 외국 국적자가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다녀왔을 경우 미국으로의 입국이 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이 속한 후베이(湖北)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은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 수용하고,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에서 오는 미국 시민의 경우에도 일부 선별된 공항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입국 때 건강 검사를 받게 된다.

미 조지타운대의 공중보건법 전문가 로런스 가스틴은 다수의 사람들을 격리시키는 것은 현대 미국 역사에서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효율적인 검역을 위해 오는 2일부터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을 7개 주요 공항으로 몰아 탑승객들의 질환 감염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미 국립보건원(NIH) 관계자는 미국이 이처럼 격리·차단 조치를 강화하는 이유 중 하나가 증상이 없는데도 신종 코로나가 확산된 독일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데려온 미국 시민 195명을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공군 기지에 2주간 격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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