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종원 신임 IBK 기업은행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9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한 달여 만에 취임식을 갖고 본점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간 기업은행 노조 측은 ‘낙하산 인사’라며 윤종원 행장의 본점 출근을 저지한 바 있다.

윤 행장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으로 첫 출근했으며 로비에서 직원들이 건네는 꽃다발과 박수를 받았다. 취임식에는 김형선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윤 행장은 “IBK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혁신금융’과 ‘바른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혁신 기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이를 위해 신뢰, 실력, 사람, 시스템 네 가지를 강조했다.

먼저 ‘고객중심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로 신뢰받는 은행’이 돼야 하며 이를 위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튼튼한 자본력을 갖추고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생활 기업금융’으로 신속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통과 포용을 통해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만들어 직원들과 함께 행복한 일터, 신바람 나는 IBK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김형선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행장님의 혁신에 노조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첫 공식일정으로 기업은행의 창업육성플랫폼인 ‘IBK창공 구로’와 IBK창공 구로의 1기 육성기업인 ‘올트’의 스마트공장을 방문했다.

윤 행장은 “혁신창업기업 육성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금융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혁신창업기업 지원을 위해 대출금리를 1%포인트(p) 낮춘 총 1조원 규모의 ‘혁신성장 특별대출’을 지난 20일 출시했으며 올해 총 22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구로동 지점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영업점의 고충과 애로사항 등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한편 지난 2일 신임 행장으로 임명된 윤 행장은 노조의 반대로 출근을 저지당해왔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노조 측은 윤 행장이 은행 현장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발했다. 그간 노조는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금융위원회 측과 물밑 대화를 벌여오다 최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공식적인 유감 표명과 함께 인사 선임제도 개선 등의 약속을 받고 투쟁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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