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승전 연장 후반. 정태욱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6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결승전 연장 후반. 정태욱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연장 후반전 7분 극적인 ‘헤더 결승골’

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진출까지 겹경사

[천지일보=박혜민 기자] 한국 축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전, 후반 90분을 0-0으로 비긴 뒤 연장 후반 7분 정태욱의 헤딩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9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데다 대회 우승까지 차지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특히 김학범호는 AFC U-20 챔피언십 역대 대회 처음으로 전승(6승) 우승의 쾌거까지 일궈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오세훈이 원톱, 정우영, 김진규, 김진야가 2선에 배치됐다. 김동현과 원두재가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강윤성, 이상민, 정태욱, 이유현이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전반 1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일대일 찬스를 맞은 정우영이 왼쪽을 파고들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우디를 압박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골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34분에는 빠른 패스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중원에서 오세훈과 김진규가 원투패스로 공간을 만들어냈고, 오세훈이 골대 상단 구석을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도 빗나갔다. 전반 41분에는 정우영이 좋은 기회를 맞았으나 슈팅이 높이 뜨고 말았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득점없이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김학범 감독은 후반전 동안 이동준 이동경 김대원을 잇달아 교체 투입했다. 후반에 양팀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고, 경기 막바지 사우디의 파상공세로 한국은 고전했으나 잘 막아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후반 90분 동안 골을 터트리지 못한 가운데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사우디는 연장 전반 철저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오면서 한국이 공격을 풀어나가기 쉽지 않았다. 오세훈이 9분 코너킥에서 머리를 갖다 댔지만, 빗나갔다. 연장 후반 5분 김대원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문전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엔도 사우디 골키퍼가 잡아냈다. 하지만 상대 측면을 지속해서 두드린 한국은 기어코 0의 균형을 깼다.

한국은 연장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동경이 올린 크로스를 정태욱이 머리로 사우디의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대한 갈급함이 최고조에 다다른 끝에 나온 값진 골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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