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 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과 헤어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막 날인 26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치고 버스에 오른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과 헤어지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南 신청자 중 39%만 생존

10명 중 8명은 70세 이상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에 가족을 둔 이들이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이산가족 사망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988년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가운데 사망자는 총 8만 640명으로, 8만명선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는 전체 상봉 신청자(13만 3370명)의 약 60.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같은 기간 생존자는 5만 2730명으로 약 39.5%에 그쳤다. 생존자는 10명 중 4명도 안 되는 셈이다.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상봉 신청자의 연령대는 80∼89세가 2만 1340명(4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90세 이상 1만 1978명(22.7%), 70∼79세 1만 1713명(22.2%) 순이었다. 10명 중 8명 이상은 70대 이상이었다. 이 밖에 60∼69세가 4308명(8.2%), 59세 이하 3391명(6.4%)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소강국면으로 인해 그나마 있던 민간차원에서의 이산가족 교류도 급감했다.

민간차원 교류는 지난 2018년 45건(생사확인 7건, 서신교환 36건, 기타 1건, 상봉 1건)에서 지난해 19건(생사확인 2건, 서신교환 16건, 상봉 1건)으로 감소했다.

한편 통일부는 올해 이산가족 교류 시에 대비한 가족관계 확인 등을 위해 남측 신청자 중 6482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산가족 유전자 검사는 지난 2013년 이산가족법 및 시행령 계정을 계기로 이듬해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2014∼2019년 총 2만 4123명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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