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체들이 PB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세븐일레븐 PB제품 (사진제공: 세븐일레븐)

롯데슈퍼, 계란 매출 110.7%↑
세븐일레븐, 이수근 도시락 인기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 권혜정(25, 여) 씨는 직장을 마치고 집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 간식거리를 사러 갔다. 최근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권 씨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PB상품의 자꾸 눈길이 갔다.

PB상품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어 평소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에이,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라는 생각에 PB상품을 구매했다.

권혜정 씨는 “집에 와서 우유와 과자 등의 PB제품을 먹어 보니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 달리 타제품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품목도 다양해 앞으로도 자주 구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이 최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구제역 여파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형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PB상품은 유통업체가 자사 유통망을 통해 만든 것으로 유통비용과 마케팅비가 들어가지 않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 대형마트, PB상품 매출 ‘쑥쑥’

롯데슈퍼에서는 PB우유인 ‘와이즐렉 세이브 우유’ 판매량이 서울·매일·남양 등 전체 우유 가운데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달 롯데슈퍼 내 와이즐렉 세이브 우유(500㎖)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62.1% 신장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됨에 따라 PB상품인 계란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0.7% 껑충 뛰었다.

홈플러스도 지난달 PB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9.1% 상승했다. 설 선물세트로 인기가 좋은 PB상품 참치 통조림의 판매량은 20%, 정부의 물가관리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는 유아용 PB 기저귀의 매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인 PL상품(자체브랜드·PB와 같은 의미) 재개편에 들어갔다. 이번 재개편을 통해 PL상품을 ▲고급 베스트 ▲중급 이마트 ▲저가 실속형 세이브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눠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장중호 마케팅전략 상무는 “앞으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PL브랜드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PL제품의 비중을 24% 대로 끌어올린 데 이어 오는 2014년까지 35~4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편의점 업체, 유명인과 손잡다

편의점 업체는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이름이 들어간 PB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개그맨 이수근과 제휴해 지역별 대표 음식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도시락은 안동 찜닭, 담양 떡갈비, 제주 두루치기 등 총 3종이다.

또 네이버 연재만화 ‘와라 편의점’과 협력해 우유·아이스크림 등 9종과 ‘김창렬 포장마차’라는 이름으로 꼬치구이·어묵 등을 팔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도 축구선수 이청용과 함께 도시락·삼각김밥·컵라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이청용 컵라면은 출시 3개월 만에 23만 개가, 월드컵 시즌인 지난해 6월에는 이청용 삼각 김밥이 한 달 동안 65만 개가 판매돼 매출 신기록을 기록한 바 있다.

PB상품에 대해 한국편의점협회 이덕우 기획관리팀 부장은 “경쟁사 간의 서비스 차별화가 중요해지면서 편의점 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PB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통업계들이 PB상품 판매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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