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본사. ⓒ천지일보DB
기아자동차 본사.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73.6%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은 58조 1460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 82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3%, 58.0% 증가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은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으로 늘어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품질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 재고 안정화 및 인센티브 축소 등의 전반적인 수익성 요소 개선과 1분기 통상임금 환입 효과 등으로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에서 5만 8604대가 판매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텔루라이드가 기아차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연간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 감소한 277만 2076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52만 205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3% 감소한 225만 187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6조 1055억원, 영업이익은 5905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5%, 54.6% 증가한 수치다. 4분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1.4% 감소한 72만 8296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하반기에 출시한 셀토스, K7과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 신형 K5 등 주요 신차들이 판매를 견인하며 상반기의 판매 부진을 만회했다. 해외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인도에서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통해 시장 수요가 위축된 중국, 러시아, 중남미 지역에서의 판매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2019년 말부터 핵심 신차 출시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골든 사이클(Golden Cycle)’에 진입한 만큼, 이들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지속 개선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2020년 판매 목표를 지난해 실적 대비 4.9% 증가한 296만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52만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6% 증가한 244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모델 출시를 포함, 2025년까지 전차급에 걸쳐 전기차 11종의 풀라인업 구축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6.6% 달성을 목표로 하는 선제적 전기차 전환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전개 등을 골자로 한 ‘Plan S’ 전략과 2025년 영업이익률 6% 라는 재무목표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해 배당금을 전년(900원)보다 상향된 1150원으로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투자와 환원의 균형을 유지(배당성향 23~30%)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추구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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