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8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2.8
한파. ⓒ천지일보 DB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매해 겨울마다 찾아와 시민들을 추위에 떨게 하는 동장군이 올겨울에 유달리 힘을 쓰지 못해 눈과 맹추위가 실종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어제까지 서울의 한파일 수는 0일, 적설량은 0㎝를 기록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한파일 수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의 수를 말한다.

초겨울인 11월부터 막바지 겨울인 이듬해 2월 사이에 남부지방에 한파나 적설량이 없던 적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중부지방에서 한파와 적설량이 기록되지 않았단 적은 거의 없다.

서울에서는 불과 2년 전인 2017년만 해도 겨울 한파일 수가 12일에 이르렀다.

비교적 포근한 지난해 겨울에도 한파일 수가 1일 있었지만, 올해는 단 하루도 없었다.

적설량의 경우 지난해 11월 15일 새벽 첫눈이 관측된 이래 지난달 7일과 올해 첫날에도 눈이 오긴 했지만 짧은 시간 오거나 진눈깨비 형태로 내린 탓에 적설량을 측정할 수 없었다.

서울뿐 아니라 대전과 수원, 인천, 청주에서도 올겨울 한파가 하루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과 인천 역시 적설량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처럼 중부지방에 한파가 사라지고 적설량 ‘0’ 기록이 계속되는 것은 평소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이기 때문이다.

현재 추세 이어질 시 이어진다면 서울은 2013년 이후 6년 만에 한파 없는 겨울을 지내게 되는 셈이다.

겨울 막바지인 2월 말까지 현재 흐름이 계속되면 서울에서는 1937년 관측 이래(한국전쟁으로 관측 기록이 없던 시기 제외) 처음으로 적설량 없는 겨울이 될 수도 있다.

기상청은 현재 한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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