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들베리 국제 연구소와 플래닛 랩스사가 8일(현지시간) 제공한 위성 사진으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이라크 주둔 아인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출처: 뉴시스)

미 미들베리 국제 연구소와 플래닛 랩스사가 8일(현지시간) 제공한 위성 사진으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이라크 주둔 아인 알아사드 미 공군기지의 피해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공격으로 최소 11명의 미군이 뇌진탕 증세를 겪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의 빌 어번 대변인은 “지난 8일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군은 없지만, 일부가 폭발로 인한 뇌진탕 증세를 호소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상 군인 중 일부가 독일이나 쿠웨이트에 있는 미군 의료시설과 병원으로 옮겨져 추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이후 치료 완료 후 이라크로 복귀할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전 경고 시스템이 잘 작동해 어젯밤 이란의 공격으로 미국인과 이라크인 아무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미국인들 모두 이 점을 기뻐하고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소 11명 이상이 뇌진탕 증세를 보이며 고통을 호소하는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이란군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살해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이란이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8일(현지시각) 새벽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2곳에 15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는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공습암살한 지 닷새 만에 이란의 예고대로 ‘가혹한 보복’ 공격이 이뤄졌다.

미국에 대한 이란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금요 대예배를 직접 집전하고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과 관련해 미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BBC는 17일(현지시간)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 암살은 미국 행정부의 수치라며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살해함으로써 테러리스트 본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하메네이는 솔레이마니는 지역의 저항 전선에서 가장 강력한 사령관이었다며 그를 애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며 이번 금요 대예배 집전은 이란 정권이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건과 반정부 시위 등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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