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선택] ‘땅콩회항’ 폭로 박창진, 정의당 예비후보 출마 “노동자 갑질 뿌리뽑겠다”
[4.15선택] ‘땅콩회항’ 폭로 박창진, 정의당 예비후보 출마 “노동자 갑질 뿌리뽑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이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3.27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저는 재벌 일가의 직장 내 행태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멈춰버린 직장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노동자에 대한 갑질을 뿌리째 뽑고, 재벌 권력의 견제를 통해 직장에 민주주의를 심고 싶습니다.”

지난 2014년 12월 5일 대한항공에서 ‘땅콩 회항’ 사건이 벌어진 후 내부고발을 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낸 정의당 박창진 국민의 노동조합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정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부터 비례대표 후보를 진성당원 70%, 국민 30% 비율의 투표수를 합산해 선출하기로 했다. 정의당 당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선택도 중요해진 것이다.

박 위원장은 동아대학교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항공 객실 사무장을 지내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로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과 정의당 국민의 노동조합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전(前) 대한항공 사무장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병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기 위해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 2014년 12월 5일 0시 50분 뉴욕발 한국행 대한항공 KE086 항공편이 공항 활주로로 이동하다가 후진한 사건인 일명 땅콩회항 사건을 폭로한 바 있다. 그는 머리에 자란 스트레스성 양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천지일보 2018.5.11
[천지일보 인천=박완희 기자]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전(前) 대한항공 사무장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병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기 위해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 2014년 12월 5일 0시 50분 뉴욕발 한국행 대한항공 KE086 항공편이 공항 활주로로 이동하다가 후진한 사건인 일명 땅콩회항 사건을 폭로한 바 있다. 그는 머리에 자란 스트레스성 양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천지일보 2018.5.11

다음은 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정의당에 입당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약 25년 간 회사에 헌신하며 ‘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믿음이 땅콩회항 사건으로 깨졌습니다. 제가 겪은 땅콩 회항 사건은 특정 인물의 일탈이나 기행, 성격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견제 받지 않는 직장 내 권력이 노동자의 존엄성을 훼손한 구조적 사건이라는 것이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저는 이 땅콩 회항 사건을 통해 사회적, 정치적 시민으로 눈을 떴습니다.

저는 땅콩회항사건의 피해자이었지만,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는 없었고, 결국 혼자 투쟁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권력자에게 대드는 존재, 회사에서 내쳐야하는 존재로 낙인이 찍힙니다.

하지만 정의당은 저와 같이 사회와 제도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보통 사람들이 투명인간이 되는 것을 보호해줄 수 있는 정당이며, 제가 홀로 투쟁하고 있을 때도 연대한 정당입니다. 그래서 2017년에 입당을 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지만, 여러 직장이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멉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권위적 의사결정 속에서 불합리한 결정을 따라야합니다. 근본적으로는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이 진행되고, 그 과정에 노동자가 경영자와 동등한 위치에 서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만들어 내기에 개인, 회사에 소속된 노동자로서는 한계가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정치 영역에서 싸움을 이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싸움은 노동과 인간의 존엄에 대한 일관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정의당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9년,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원회 위원장직도 수락했습니다.

-국회의원이 될 경우 우선적으로 추진할 정책과 관심 분야는 무엇입니까.

저는 갑질이 인간을 얼마나 망가뜨리는지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유사한 사건이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중된 권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특히 재벌 그룹, 대기업의 기업 구조나 의사결정 방식을 여러 기업이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에, 재벌 경영을 통제하고, 직장 내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재벌 총수 일가가 경영자로 있는 직장에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수많은 비민주적인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민주주의가 멈춘 직장에 입사한 청년들이 조직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지 못한 채, 조용히 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퇴사하고 싶지 않은 직장을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갑질로 피해자가 발생하고, 내부고발로 조직에서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는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들을 보호하고,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은 기업에 끝까지 물을 수 있는 정책으로 국민들이 좀 더 안전한 삶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주요 공약은 무엇입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의 주요 관심과 정책은 세습 권력, 특히 재벌 그룹 일가에 대한 경영 통제와 직장 민주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재벌 일가의 직장 내 행태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멈춰버린 직장을 바꿔보려고 합니다. 노동자에 대한 갑질을 뿌리째 뽑고, 재벌 권력의 견제를 통해 직장에 민주주의를 심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기업의 갑질에 대한 책임을 묻고 피해 노동자를 보호하는 ‘갑질 119법’ 및 ‘노동자감정보호법’을 약속드립니다. 아울러 재벌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폭주를 제어하기 위한 스튜어드십코드의 확대 및 강화, 노동자도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 그리고 일반 주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자투표제, 다중대표소송제 등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시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으십니까.

저는 비행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승무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활주로 위의 비행기 안에서, 권한은 없지만 권력은 있는 사람에 의해 강제로, 홀로 공항에 남겨졌습니다. 저는 분명 민주주의 사회를 살고 있었지만, 그 순간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직장에도 민주주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저는 그 변화를 만드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또한 제가 경험했던 그 사건, 그런 갑질이 또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갑질 뉴스는 끊이지 않고 들립니다. 내부고발을 얼마나 해야 사회가 바뀔까요? 저는 여러 내부고발자를 만났지만, 고발로 인해 2차 가해에 시달리는 등 더 가혹한 날을 맞이하고 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일하는 시민들, 기업의 부조리에 눈감지 않고 휘슬을 분 노동자들을 살리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당당하게 복직을 하고, 직장에서 꿋꿋하게 버티는 저를 보며 용기를 얻어 내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고통을 겪으면서도 해고의 위협에 신음소리도 내지 못한 노동자들에게 내일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권희 2020-01-17 23:23:15
굳이 가입하라면 정의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