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훈풍, 얼어붙었던 소방산업에 온기를 더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난해부터 훈풍, 얼어붙었던 소방산업에 온기를 더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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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회장은 협회가 소방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정부 정책을 개선하고 업계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박 회장이 협회 설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회장은 협회가 소방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정부 정책을 개선하고 업계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박 회장이 협회 설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회장

 

지난해 11월 소방청 정식 인증 비영리 사단법인 협회

소방청 소방산업진흥‧소방공무원 국가직화로 ‘날개’

흩어졌던 소방산업계 하나로 모을 구심력 발휘할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소방공무원이 국가직화되기도 했고,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해준다지만 그간 소방산업이 워낙 영세화했기에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죠. 그러나 희망이 있습니다. 그간 변화가 없었던 소방산업계에 지난해부터는 그나마 훈풍이 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소방산업체들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도 만들었으니 이젠 해볼만 하죠. 회원들과 함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보려고 합니다.”
지난해 11~12월 지방직이던 소방공무원의 신분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골자의 소방공무원법이 통과대 올 4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소방청은 ‘제3차 소방산업진흥 기본계획(2020~2024)’을 수립하고 국내 소방산업을 키우기 위해 매년 1000억원대 규모의 ‘소방산업진흥기금’과 ‘소방산업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소방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연스레 소방산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고충을 해결할만한 소통 창구가 요구됐다. 그리고 지난해 9월 20일 한국소방산업협회가 출범했다. 같은 해 11월 11일 소방청으로부터 비영리 단체로 정식 인가를 받았다.

박종원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자는 박 회장을 만나기 위해 사당동에 있는 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사무실은 박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진화이엔씨 사무실 인근에 있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회장은 협회가 소방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정부 정책을 개선하고 업계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박 회장이 협회 설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회장은 협회가 소방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정부 정책을 개선하고 업계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박 회장이 협회 설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존폐 위기 빠진 소방산업 위해 나서

박 회장은 단 한 번도 설립된 적이 없었던 소방산업체 간 협회가 설립됐다는 점에 한껏 고무돼 있었다. 그는 “소방산업을 위한 협회가 만들어진 게 60년이 걸렸다”며 “그동안 다른 소방업종과는 달리 소방산업은 그들의 애로와 고충을 관계 당국에 대변할 기구조차 없었고, 무자비한 저가출혈경쟁과 신기술과 트랜드를 제때 반영하지 못한 경직된 제도 등으로 인해 창의성‧역동성이 상실됐다. 자연히 경쟁력은 약화됐고 존폐 위기에 놓였었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재난안전산업 중 소방산업만 떼어보면 지난해 1월 기준 설계·공사·감리·관리·방염·제조·도소매업 등 7개 업종 사업체 수는 8941곳, 매출액은 총 16조 5870억원규모다. 이는 소방산업 9개 업종 중 소방진흥법에 적용되지 않는 소방교육 서비스업과 소방관련 기타 서비스업은 제외한 수치다.

공사업체 수가 전체의 약 56.5%인 5056곳을 차지했고 제조업(922곳·10.3%), 방염업(786곳·8.8%), 설계업(713곳·8.0%), 관리업(456곳·5.1%), 감리업(429곳·4.8%)이 뒤를 이었다. 연간 매출액 5억원 미만이 전체의 47.1%로 절반에 가까웠다. 10억~50억 미만은 26.9%, 5~10억원 미만은 18.1% 순이었다.

박 회장은 자신이 37년 동안 소방산업에 종사해온 이력을 언급하며 “소방산업이 녹록치 않았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소방산업을 구하는 길은 협회를 통해 구습에서 탈피하는 내부적 자정작용과 함께 결속된 힘으로 당면한 외부적 문제에 맞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관계당국에 업계의 애로와 고충 및 여론을 전달하고, 과도하고 불합리한 제도는 과감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건전한 정책 대안을 건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정책 당국으로부터 행정적 지원과 함께 견실한 진흥 정책을 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1983년 개인사업장을 접고 소방업에 뛰어들어 경리, 생산직, 공사현장 근무 등 십수년 전방위적인 경험 후 경영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소방산업체를 경영하며 겪는 애로사항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했다.

박 회장은 소방공무원직에서 4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인 문성준 부회장과 함께 소방업체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고 강조하며 일례로 신제품을 개발해도 검인증벽이 높아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값싼 인력이 있는 해외에서 장비를 만들어와 국내 업체들이 가격면에서 하향 평준화에 따른 과다 경쟁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제살깎아먹기 식으로 이윤을 못남기고 납품을 하다가 결국 운영난을 겪게 된다는 설명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회장은 협회가 소방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정부 정책을 개선하고 업계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박 회장이 협회 설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소방산업협회 박종원 회장은 협회가 소방산업 종사자들의 역량을 결집해 정부 정책을 개선하고 업계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박 회장이 협회 설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5

◆“소방산업인, 국민의 생명‧재산 지키는 데서 보람”

박 회장은 “전국 9000여 업체의 16만여명의 소방산업인들은 소방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개인의 생업과 영달을 추구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서 보람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방산업인은 소방제품의 부품과 소재 및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일본 등 선진국을 뛰어넘는 세계 일류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국내외에 공급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며 “소방산업의 기술과 신제품 및 디자인이 해외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계화를 추진해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경제에도 이바지하려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근시안적 저가출혈경쟁 자성과 품질을 통한 선의의 경쟁 선언 ▲소방청‧중소기업벤처부 등 정부당국과 국회는 물론 소방산업기술원, 소방산업협동조합 침 화재보험 단체 등과의 긴밀한 협력 ▲제품 생산 기술과 디자인 혁신으로 신뢰성 높은 고품질의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개척과 국민 안전 책임질 것 ▲단체표준 제정 및 공개로 소재, 부품 및 완성품의 계열화 추진과 진입 문턱을 낮춰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소방시장의 문을 넓힐 것 ▲규격의 국제화로 경쟁력 향상, 해외 시장 개척 및 진출 ▲4차산업 기술 도입 추진, 스마트홈 및 시큐리티 산업과 융복합 주도 등을 실천하기로 결의했다.

박 회장은 “‘소방’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내 인생이 됐다”며 “처음 발을 들이게 됐을 때는 내 인생을 바꾸기 위한 변화의 계기였지만, 이제는 소방을 빼고는 내 인생을 이야기하기가 어렵게 됐다”고 소탈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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