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오후 국적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정씨는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약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도피 21년 만에 중미 국가인 파나마에서 붙잡힌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씨.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도피 21년 만에 체포된 고(故)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60억원대의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도형 부장검사)는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정씨를 추가 기소했다.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존의 횡령 사건 재판과 더불어 병합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실소유한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66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정씨의 전체 횡령 액수는 386억여원이다.

정씨는 지난 1997년 EAGC가 갖고 있던 러시아 석유회사 주식 900만주를 5790만 달러에 매각하고도 2520만 달러에 판 것처럼 꾸몄고, 이를 통해 한화 320억여원 상당을 횡령, 해외에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정씨에게는 당국의 허가 없이 외국으로 돈을 지급한 혐의(외국환관리법 위반)도 적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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