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온종일 '마라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푸드코트에서 온종일 '마라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기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이란 당국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인정한 데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란에게 철저한 조사와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11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란은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으로부터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에 대한 자세, 책임자 처벌, 사고 희생자 시신 송환, 손해 배상금 지급, 외교적 경로를 통한 공식 사과 등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조사가 인위적 지연이나 방해 없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전문가 45명이 정의 규명을 위해 사고 현장에 전면적으로 접근하고 이란 측의 협력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부근 상공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PS752편 여객기는 이란군이 실수로 발사한 미사일에 격추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란 군합동참모본부는 성명에서 “사고기는 테헤란 외곽의 민감한 군사 지역 상공을 통과하고 있었다”며 “미국의 모험주의가 일으킨 위기 상황에서 이를 적기로 오인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실수로 격추당했다”며 자행을 인정했다.

이란은 이어 사고 당시 우리 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유지했다며 오인 발사의 책임자는 반드시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발표 직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참혹한 실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번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참극이다”며 사망자들을 애도했다.

앞서 테헤란발 키예프행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지난 8일 오전 6시 12분께 테헤란 외곽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BBC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를 전했으며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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