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힐링캠프 전경 모습 (출처: 홍천힐링캠프)
홍천힐링캠프 전경 모습 (출처: 홍천힐링캠프)

주변경관 살린 ‘이국적 신비’

다양한 약초체험으로 차별화

겨울 숲의 매력 재발견 시간

[천지일보=박혜민 기자] 바쁜 도심 속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일상에 쉼표를 찍고 싶다. 특히 자연과 숲이 주는 ‘힐링’이 그리울 때 더욱 그렇다. ‘휴식’의 쉴 휴(休)자는 나무 그늘 아래 사람이 자리한 형상이다. 사람이 쉬고 싶을 때 자연을 찾는 것은 그런 연유가 아닐까.

숲의 신선한 기운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곳, 자연 속에서 힐링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그곳으로 떠나보자.

홍천힐링캠프 전경 모습 (출처: 홍천힐링캠프)
홍천힐링캠프 전경 모습 (출처: 홍천힐링캠프)

◆자연의 힐링을 찾아서

지난 3일 서울 한복판의 어지럽고 소란스러운 도심을 출발한지 1시간 30여분.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난 강원도 홍천의 풍광이 펼쳐진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면서 어수선했던 마음도 차창 밖의 웅장한 숲 풍경을 보자 차분히 가라앉는다.

홍천은 동고서저(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은)형 지형을 하고 있다. 산지가 군 전체의 87% 정도에 달할 만큼 유난히 숲이 많은 지역이다.

홍천 도로를 달리다 보면 길가에 세워진 ‘홍천 숲속 힐링’ 간판이 눈길을 끈다. 간판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숲속에 자리 잡은 펜션 마을이 펼쳐진다.

이국적이고 신비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마치 남이섬 방향 호숫가 인근에 있는 ‘쁘띠프랑스’ 마을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곳이다. 마을을 둘러싼 자연경관 또한 아름답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힐링 공간이란 모토로 건립된 이곳 힐링캠프장은 2년 전 개장했다. 홍천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2만 5000평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은 안전 확보를 위해 토목 공사를 하는 데만 6년 가까이 걸렸다.

홍천힐링캠프 야외무대 모습 (출처: 홍천힐링캠프)
홍천힐링캠프 야외무대 모습 (출처: 홍천힐링캠프)

◆“일상 벗어나 좋은 추억 남기길”

곽병욱 홍천힐링캠프 회장은 “단순한 캠핑장이 아니라 자연에게서 힐링을 얻고 자연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도록 하는 공간으로 건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을 찾으시는 모든 분들이 일상의 피곤함과 복잡함을 잠시 잊고 부담 없이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곽 회장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캠프장을 둘러봤다. 10동의 펜션 내부에서도 자연의 품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인테리어로 구성돼 있었다. 펜션 2층 테라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 펼치지는 풍경은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홍천힐링캠프 약초 체험장 (출처: 홍천힐링캠프)
홍천힐링캠프 약초 체험장 (출처: 홍천힐링캠프)

펜션 한 채는 1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생활에 필요한 기구들도 모두 새것같이 깨끗했다.

이곳 캠핑장의 백미는 산책길 코스였다. 다른 캠핑장과 달리 다양한 약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산책길 코스다. 곽 회장과 함께 산책길을 가다 보니 1년생에서 6년생에 이르는 무수히 많은 도라지가 눈에 들어왔다. 도라지뿐만 아니라 장뇌삼, 더덕 등 다른 약초도 심겨있다.

산책길 옆으로 세워진 통나무 울타리엔 마음에 힐링을 주는 글귀가 눈을 사로잡는다. 산책길 중간엔 마음의 복잡함과 고뇌를 잠시나마 털어버릴 수 있는 묵상의 장소와 건강에 좋은 황토길도 마련돼 있다.

(출처: 홍천힐링캠프)
(출처: 홍천힐링캠프)

산책길 옆으로는 산에서 나오는 물을 이용해 만든 개울이 지나간다. 물이 맑아 가재 같은 작은 생물도 살고 있다고 한다. 어릴 적 개울가에서 가재를 잡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반가운 마음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부대시설 역시 편리하다. 가족이나 연인·친구 단위는 물론 수백명 이상의 단체 워크숍이나 MT 손님까지 맞이할 수 있는 세미나실과 야외무대도 갖추고 있다. 야외무대에선 명사 초대, 시 낭송 대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곤 한다. 야간의 불빛 아래 펼쳐지는 야외무대 행사는 자연 속 낭만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홍천힐링캠프 산책길 ⓒ천지일보 2020.1.11
홍천힐링캠프 산책길 ⓒ천지일보 2020.1.11

캠핑장엔 카페, 수영장, 바비큐 파티장, 체력단련장, 편의점의 부대시설도 마련돼 있어 다양한 여가 활동이 가능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이 있어, 겨울 스포츠 체험 활동도 용이하다.

곽 회장의 바람은 많은 사람이 숲과 자연을 통해 마음 속 힐링을 얻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나이에도 힐링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연구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숲을 만끽하는 동안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다. 겨울 숲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봄의 신록이나 여름의 청량함, 가을의 단풍도 좋지만, 알싸한 나무향이 짙게 느껴지는 겨울 숲은 더욱 고풍스러운 멋으로 다가왔다. 자연 속에서 재충전을 받고 서울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고 설렌다. 올해 여름쯤 흐드러지게 필 도라지꽃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