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고온다습한 날씨의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남성이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고 있다. 인도 곳곳에서 섭씨 45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져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우려가 확산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이 물 부족으로 빨래는커녕 씻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3일(현지시간) 고온다습한 날씨의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남성이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고 있다. 인도 곳곳에서 섭씨 45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져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우려가 확산하고 있으며 많은 주민이 물 부족으로 빨래는커녕 씻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엘리뇨 효과’ 2016년 최강 더위

유럽은 2019년이 가장 더운 해로 파악

전문가 “기온 상승은 자연재해 불러올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100여년 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2019년이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해인 것으로 분석됐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지난해 세계 기온이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 0.04℃ 낮은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역대 가장 더웠던 해로는 2016년으로 파악됐는데, 당시 기상학자들은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이 기온을 0.12℃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2019년의 세계 기온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분석된 평균보다 0.6℃ 높았고 지난 5년 간 기온은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0℃에서 1.2℃ 상승했다고 C3S는 설명했다.

2019년은 또 유럽에서는 가장 더운 해였다. 2019년 7월 하순에는 프랑스 파리의 기온이 42.6℃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독일(42.6℃), 벨기에(40.6℃), 네덜란드(40.4℃) 등에서도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C3S는 2019년 6월에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6월 날씨로는 가장 더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탄소 집중도도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학자 등 전문가들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자연재해가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올해에도 호주 산불이 계속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폭우와 홍수로 67명이 사망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해 기후 관련 재해로 약 20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다.

C3S는 “지난 5년간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시기였다”며 “기온 상승으로 자연재해가 더 빈번해지고 강력해질 것이다. 이는 명백하게 우려할 만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며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며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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