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종철 기자] 종교인들이 서로의 교리를 인정해주고 이해하기 위한 평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도 7대 종단 종교인들은 지난 14일 종교 간 갈등 해소와 종교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경기종교인평화회의’ 창립식을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덕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과 개신교 채수일 목사, 불교 세영 스님, 원불교 김덕수 교무, 천주교 홍창진 신부, 유교 전광홍 선생, 민족종교협의회 박찬수 선생, 천도교 한상우 선도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종교 간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7대 종단 종교인이 이같이 뜻을 모았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들은 평화포럼, 청소년 평화교육 등 남북분단 극복과 통일을 위해서도 각종 평화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그러나 종단 간 교류에 앞서 선행돼야 할 것은 교단 간 화합일 것이다. 개신교 정기총회 현장에선 민감한 안건에 대해 토론할 때 총대(목사, 장로)들이 고성을 지르고 심지어 격렬하게 몸싸움까지 행했다.  사랑으로 상대를 섬겨야 한다고 배워온 개신교인들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것이다.

타 종단 종교지도자들도 종교 간 갈등 해소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다는 개신교인들이 서로 욕하고 저주해선 안 된다. 개신교인이라면 이제는 성숙해져야 함이 마땅하다.

성경 마태복음 24장 14절에는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 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고 기록돼 있다. 이 말씀대로 개신교인들은 사람이 살기 힘든 오지에 가서도 복음을 전하고 있다. 개신교인들은 하나님 말씀을 깨닫지 못한 자들을 전도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는 당시 종교지도자인 바리새인들과 구약 말씀에 관해 논쟁했다. 이 시대에도 성경에 대해 논쟁을 펼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교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만큼 남이 알고 있는 교리도 중요하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말씀이 기록된 전단지를 받을 때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다르다고 해서 핍박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로 인정해주고 다름이 있다면 대화로 풀어갈 수 있다. 또한 옳고 그름에 대해 답을 찾기 위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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