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편 미출간 원고 엮어 만든 책
행복하게 살기위한 조언들 담겨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무소유’ 정신을 남긴 법정스님(1932~2010) 입적 10주기를 맞아 미출간 원고를 엮어 만든 책 ‘낡은 옷을 벗어라’가 출간됐다.

책에는 법정스님이 남긴 글들 중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들이 선별돼 실렸다.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둬야 할지에 대한 법정스님의 가르침과 자연과 함께하는 충만한 삶을 설파하는 글, 지혜와 사랑과 나눔의 메시지들을 만날 수 있다.

종교를 뛰어넘어 한국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큰 어른이었던 법정스님은 2010년 양력 3월 11일 법랍 55세, 세수 78세로 입적했다.

생전 법정스님은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뜻한다”며 생명을 중시하는 나눔의 삶을 강조했다.

‘무소유’ ‘오두막 편지’ ‘인도기행’ 등 수필로도 사랑을 받은 법정스님은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이 남아 있다면 모두 ‘맑고 향기롭게’에 줘서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활동에 사용토록 하라”며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달라”는 유언을 남기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무소유를 몸소 실천했다. 이에 스님의 책 대부분 절판됐다.

하지만 사람들은 법정스님의 글을 기다렸고, 법정스님이 생전 1980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한 ‘산방한담’이 수록된 월간 샘터와 스님의 유지를 받은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가 협의 끝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한편 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56년 효봉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통도사에서 승려 자운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고 지리산 쌍계사,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 여러 선원에서 수선안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기관지 불교신문 편집국장, 송광사 수련원장, 길상사 회주 등을 역임했다. 강원 산골 화전민이 살던 주인 없는 오두막에서 홀로 땔감을 구하고 밭을 일구며 청빈을 실천한 스님은 폐암이 깊어진 뒤에도 침상에서 예불을 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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